‘여혐’ 올해의 키워드 등극 ··· 불황여파 ‘공유경제’ 각광

[su_note note_color=”#cfcfcc” text_color=”#000000″]DBpia Report, R은 2016년 논문이용 추이로 살펴보는 논문트렌드 분석기사를 (1) 사회과학 (2) 인문학 (3) 자연과학·공학 순서로 3부로 나눠 싣습니다.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7일까지 DBpia에서 이용된 논문 중 상위이용 3만편을 대상으로 분석하며, 논문트렌드 1부 ‘2016 사회과학 논문트렌드’ 사회·경제부문을 소개합니다.
(1) 2016 사회과학 논문트렌드
① 정치
② 사회·경제
③ 노동
(2) 2016 인문학 논문트렌드
① 역사·철학
② 문화
(3) 2016 자연과학·공학 논문트렌드 [/su_note]
올 한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고 이용한 논문은 ‘여혐’ 논문이었다. 디비피아의 2016년 1월부터 12월 7일까지의 이용통계에 따르면 100회 이상 이용된 상위 3만 편 논문 가운데 「온라인상의 여성 혐오 표현」이 7,388회로 1위를 기록했다. 전체 이용통계 2위와 3위도 여혐 관련 논문으로 「왜 한국 남성은 한국여성들에게 분노하는가」(5,750회)와 「일베와 여성 혐오」(3,991회)가 차지했다. 1-3위를 모두 ‘여혐’이라는 주제가 차지함으로써 한국 사회가 매우 특별한 순간에 직면해 있음을 드러내준다. 여혐 관련 논문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포스트페미니즘 시대 인터넷 여성혐오」(3,062회)가 7위, 「문화영역의 여성화와 여성혐오」(1,870회)가 17위, 「전복적 반사경으로서의 메갈리안 논쟁」(1,828회)이 20위, 「혐오발언에 기생하기: 메갈리아의 반란적인 발화」(1,372회)가 37위, 「혐오의 시대: 2015년 혐오는 어떻게 문제적 정동이 되었는가」(1,302회)가 43위, 「전략적 여성혐오와 그 모순」(952회)이 117위 등 여혐 논문은 그 종수가 많지 않음에도 거의 대부분이 최상위권에 포진함으로써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여타 페미니즘, 젠더 등의 주제도 다른 주제들에 비해 약진을 보였다. 전체 100여 편의 페미니즘 분야 논문 중 상위 10편이 모두 ‘여혐’을 직접적·중심적으로 다룬 논문이라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여성혐오’ 주제 논문
순번 | 발행기관명 | 간행물명 | 논문명 | 저자 |
1 | 한국여성연구소 | 페미니즘 연구 | 온라인상의 여성 혐오 표현 | 김수아 |
2 | 문화과학사 | 문화과학 | 왜 한국 남성은 한국여성들에게 분노하는가 | 한윤형 |
3 | 진보평론 | 진보평론 | 일베와 여성 혐오 | 윤보라 |
4 | 한국여성연구소 | 페미니즘 연구 | 포스트페미니즘 시대 인터넷 여성혐오 | 정인경 |
5 | 도서출판여이연 | 여/성이론 | 문화영역의 여성화와 여성혐오 | 황미요조 |
6 | 한국여성철학회 | 한국여성철학 | 전복적 반사경으로서의 메갈리안 논쟁 | 윤지영 |
7 | 도서출판여이연 | 여/성이론 | 혐오발언에 기생하기 : 메갈리아의 반란적인 발화 | 유민석 |
8 | 도서출판여이연 | 여/성이론 | 혐오의 시대 – 2015년, 혐오는 어떻게 문제적 정동이 되었는가 | 손희정 |
9 | 숙명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연구소 | 아시아여성연구 | 타자화를 넘어, 서로 다른 두 주체의 소통을 전망한다: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 정인경 |
10 |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 미디어, 젠더 & 문화 | 전략적 여성혐오와 그 모순 | 엄진 |
‘도시광산’ 논문 최상위 순위 기록
도시 광산업 논문이 2편이나 10위 안에 포함돼 의외였다. 처음 이걸 봤을 때는 도시에 버려진 폐광산이 많은가? 혹은 광산(鑛山)이 아니라 전자제품 산업을 줄여서 광산(光産)이라고 했나? 등의 의문이 들었지만 말 그대로 도시광산(Urban Mining)이었다. 버려진 가전제품에서 금속류 등의 자원을 추출해내는 산업을 일컬어 ‘도시광산’이라고 한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그런데 왜 갑자기 도시광산 논문이 2편이나 최상위권에 포진하게 됐을까. 최근 그린피스는 삼성전자에게 공식적으로 갤럭시노트7를 재활용하자고 요청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현재 제품하자로 인해 리콜 대상인 갤럭시노트7은 430만 대이며, 이는 730톤에 이르는 양이다. 그린피스 추정에 따르면, 이 리콜대상 휴대폰에서 코발트 2만kg, 은 1000kg, 텅스텐 1000kg를 비롯 금 100kg, 탄탈룸 9-86kg, 팔라듐 20-60kg 등이 재생성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전세계 20% 정도의 휴대폰 재활용률에 한참 못 미치는 4%의 재활용률을 보이고 있어 제품 회수와 재사용이라는 선순환 구조 만들기가 시급한 현실이다. 정부는 지자체 차원의 각종 경진대회 등을 통해 이에 대한 참여를 높이려고 애쓰고 있다. 도시광산 논문의 급속한 이용 증가는 갤럭시노트7의 초유의 리콜 사태 등 바로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기불황 속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키워드 ‘공유’
한국 경제의 성장률 지속 저하와 장기불황 가능성이 예고되고 있는 요즘, 경제에 대한 논의도 활력을 잃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틀에서 위기의식을 강조하는 논문들, 규제나 개혁의 로드맵을 제시하는 논문들보다는 새로운 대안을 찾으려는 논문들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를테면 공유 경제나 사회적 기업(경제)을 논하는 논문들이 상위권에 다수 포진되어 있다. 경제를 키워드로 해서 검색된 465편의 논문 중 가장 많이 이용된 논문은 1,400회 이용된 「공유경제(Sharing Economy)의 미래와 성공조건」(전체논문 중 35위)이다. 「한국의 ‘사회적 경제’ 개념 정립을 위한 시론」(298위), 「공유경제 서비스의 성공요인에 관한 실증 연구」(460위), 「사회적 경제를 통한 지역혁신의 가능성과 한계」(1,442위), 「사회적기업의 사회경제적 성과에 미치는 영향요인 분석」(2,429위), 「공유경제(Sharing economy)에 대한 정부규제의 필요성」(3,236위) 등 상당히 많은 논문이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공유경제란 글로벌 경제 위기가 지속되면서 물건을 소유하기보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유 자원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 쓰는 공유경제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등장하고 있음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공유라는 개념은 인류사와 같이하는 오래된 아이디어이지만 스마트폰 혁신으로 인해 이것이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대를 맞았다는 이야기다. 스마트폰을 통해 전 세계 어느 곳이든 연결해서 숙박과 차량 등을 저렴한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개념을 활용한 기업 창업도 많이 이뤄진다. 전망은 밝은데 해결할 과제도 많다. 「공유경제(Sharing economy)에 대한 정부규제의 필요성」에서는 “공유경제 기업 중 이익추구형 플랫폼은 혁신적인 기술을 사용하고 있을지언정 실제로는 거대 ICT 플랫폼으로서 전통적 자본주의 기업과 속성에 있어 변함이 없는 측면도 있다. 이들은 전통적 비즈니스와 동일한 시장을 두고 갈등과 경쟁을 일으키고 있음은 물론이고 소비자 안전, 노동력의 부당한 이용 등으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규제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공유경제’ 주제 논문
순번 | 발행기관명 | 간행물명 | 논문명 | 저자 |
1 | 경기연구원 | 이슈&진단 | 공유경제(Sharing Economy)의 미래와 성공조건 | 김점산, 지우석, 강상준 |
2 | 한국사회과학연구회 | 동향과 전망 | 한국의 ‘사회적 경제’ 개념 정립을 위한 시론 | 신명호 |
3 | 한국소비자원 | 소비자정책동향 | 에어비앤비(Airbnb) 사례를 통해 본 공유경제 관련 법 제정 현황 분석 | 송순영 |
4 | 국제e-비즈니스학회 | e-비즈니스연구 | ICT 발달에 따른 공유경제에 대한 소고 | 고윤승 |
5 | 한국콘텐츠학회 |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 공유경제 서비스의 성공요인에 관한 실증 연구 | 김해중, 박종우, 조동혁 |
6 | 한국공공사회학회 | 공공사회연구 | 사회적 경제를 통한 지역혁신의 가능성과 한계 | 김경희 |
7 | 한국지방정부학회 | 지방정부연구 | 사회적기업의 사회경제적 성과에 미치는 영향요인 분석 | 선남이, 박능후 |
8 | 행정법이론실무학회 | 행정법연구 | 공유경제(Sharing economy)에 대한 정부규제의 필요성 | 이성엽 |
9 | 한국사회학회 | 한국사회학 | 사회적경제와 지역발전 | 이해진 |
10 | 한국사회복지행정학회 | 한국사회복지행정학 | 사회적경제 조직의 리더십에 관한 탐색적 사례연구 | 오단이 |
4차 산업혁명 논문들 봇물
인간이 무한히 지구를 파먹을 수 없기 때문에 성장 또한 무한할 수 없다는 한계의식이 공유경제 패러다임에 주목하게 만들었다면,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경제적 지각변동 또한 많은 관심을 받은 경제학적 주제였다.
이와 관련해서는 20편 가량의 논문이 발 빠르게 집필되고 읽혔는데 내년 상반기에는 훨씬 더 많은 논문과 열독률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이 읽힌 논문은 2016 다보스포럼에서 발표된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우리의 전략은?」으로 전체 이용순위 88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4차 산업혁명이 마케팅에 있어서 혁명적인 변화를 몰고올 것을 예측한 「4차 산업혁명, 마케팅 혁명의 길」(123위)이 차지했다. 논문들을 일별해보면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스마트 기기 회사들 동향,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산업인터넷’을 적시한 논문, 스마트기술과 표준화 전략,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의 국가경제 파급효과에 대한 계량적 연구 등이다. 그리고 연관된 영역으로 사물인터넷 논문이 85편, 인공지능(로봇)에 관한 논문이 100여 편, 드론에 대한 논문이 56편 등으로 포함되었다. 이들 논문은 추후에 공학 분야에서 다루기로 한다.
여기서는 다소 생소한 산업인터넷을 살펴보자. 산업인터넷이란 사물인터넷·기계·인간·컴퓨터가 첨단 데이터 분석으로 기업의 설비나 시스템 운영체계를 최적화하고 지능적인 의사결정을 가능케 하는 기술을 말한다. 미국의 GE사가 대표적 선두주자이며 이 회사는 10억 불을 투자하여 산업인터넷 플랫폼 ‘Predix’를 선보인 바 있다. GE사는 산업인터넷의 핵심 요인을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 및 생태계 조성으로 보고 소프트웨어 인력채용, 대규모 R&D, M&A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 14조 60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예측된다. 현재 전세계 앱시장 규모가 880억 달러 수준이니 얼마나 큰 시장인지 알 만하다.
문제는 이러한 시스템 구축이 인간의 설자리를 좁힐 거라는 데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 또한 요구한다. 제조의 패러다임 변화가 그것을 가능케 할지도 모르겠다. 「4차 산업혁명, 마케팅 혁명의 길」에서 김원호 신한대 교수는 과거에는 전문가가 고가의 장비로 제품을 만들고 상품화했다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엔 다양한 개인이 시스템의 지원을 받아 개성적인 제품을 만들고 이것들이 마켓을 이루는 ‘디지털 공작소’가 넘쳐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4차 산업혁명’ 주제 논문
순번 | 발행기관명 | 간행물명 | 논문명 | 저자 |
1 | 과학기술정책연구원 | 과학기술정책 | 2016 다보스포럼: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우리의 전략은? | 장필성 |
2 | 한국마케팅연구원 | 마케팅 | 4차산업혁명, 마케팅 혁명의 길 | 김원호 |
3 | 대한산업공학회 | ie 매거진 | 인공지능과 제4차 산업혁명의 함의 | 원동규, 이상필 |
4 | 대한전기학회 | 전기의세계 | 제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스마트제조 | 백수현 |
5 | 지속가능과학회 | STSS지속가능과학회 학술대회 |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 | 김진형 |
6 | 한국경영학회 | 한국경영학회 통합학술발표논문집 | 제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 안상희, 이민화 |
7 | 과학기술정책연구원 | FUTURE HORIZON |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와 제4차 산업혁명 | 박병원 |
8 | 한국사회과학연구회 | 동향과 전망 | 저성장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 과제 | 유철규 |
9 | 한국뇌과학연구원 | 브레인 |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 그리고 인공지능 혁명의 본질 | 한재권 |
10 | 전력문화사 | Electric Power | 인공지능이 가져올 4차 산업혁명 물결 | 이민화, 강만금 |
강성민 리뷰위원 paperfa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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