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미세먼지

[DBpia 2017 올해의 논문 자연과학 분야 1위] 조영민 경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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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pia 2017년 올해의논문 자연과학 분야 1위는 조영민 경희대학교 교수의 「미세먼지 관리 기준과 발생원별 관리 방안」입니다. 조 교수는 미세먼지가 이슈화 되기 전에 미세먼지 저감대책에 대한 논문을 내놓아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조 교수의 논문과 인터뷰를 만나보세요.

 

DBpia ‘2017 올해의 논문상’ 자연과학 분야는 미세먼지에게 돌아갔다. 조영민 경희대 교수(환경과학‧공학)의 ‘미세먼지 관리 기준과 발생원별 관리 방안’이다.

초록

This paper has comprehensively reviewed fine dust control technology from emission sources. Owing to the stringent national regulation, domestic industries have made consistent efforts to develop the high efficiency facilities since 1960s. In these days, harmful particulate pollutants including dioxins and PAHs as well as PM2.5 are also of critical interests in government and civic groups. In addition, simultaneous treatment of gas and particles is being widely studied. It is believed that hybrid facilities which integrate a few advanced equipment may meet the atmospheric guidelines.

목차

Abstract
1. 서론
2. 국내외 미세먼지 규제 현황
3. 미세먼지 제어기술
4. 주요 발생원에서의 미세먼지 제어현황
5. 미세먼지 함유 유해물질
6. 결론
References

조 교수는 미세먼지의 발생원을 점검하고, 국내 환경관리 기준을 재검토했다. 지난 2013년 내놓은 논문에서 화력, 시멘트 제조시설, 제철소, 폐기물 소각장 등 국내 미세먼지 발생원을 연구했다. 2015년 미세먼지 저감대책이 시행되기 전에 시설에서 이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발생원이 미세먼지가 봄철 우리 대기를 지배하면서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논문이 지난 한 해 주목을 받은 이유다. 조 교수는 “국민 삶의 질은 공기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대안 마련에 노력할 것을 권고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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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발 미세먼지 논란, 과학적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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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ofinale미세먼지는 여러 모로 간단치 않은 문제다. 2016년 5월 말 무렵 연이은 고농도 미세먼지로 사람들의 신경이 있는대로 날카로워져 있는 상황에서, 고등어 구이와 경유차를 연이어 주요 미세먼지 발생원으로 지적한 정부의 발표에 여론은 불에 기름이 끼얹힌듯 달아올랐다. 정부가 매년 봄마다 막대한 양의 중금속과 미세먼지를 황사에 실어 보내는 중국에는 당당히 항의하지 못하면서 애꿎은 서민들에게 미세먼지의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는 것이 정부에 대한 대중적 비난 여론의 핵심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환경단체 그린피스도 유탄을 맞았다. 2015년 무렵부터 국내에서 석탄화력발전소 감축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던 그린피스는, 초미세먼지의 50~70%가 국내에서 발생한다는 내용의 홍보자료를 배포하는 것이 문제가 되어 2016년 4월 무렵 인터넷 여론으로부터 공격의 표적이 되었다. 그린피스 측에서 자료의 출처가 환경부 및 서울시 자료임을 밝혔음에도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는데, 한국 내 재단법인 그린피스의 대표로 등록된 인물이 중국식 이름을 가진 사람이라는 사실에 인터넷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과학적 사실에 대한 논쟁은 뒷전으로 밀려난 탓이었다.

두 사례 모두에서 미세먼지 문제는 대중에게 반중 정서를 표현하는 일종의 매개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린피스 한국 재단 대표의 국적에 대한 논란이 과학적 사실에 대한 논의를 밀어내고 여론을 일방향적으로 과열시키는 양상을 보인 것은, 한국 내에서 반중 감정이 과열되어 모종의 인종주의와도 같은 것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한편으로, 미세먼지의 원인을 중국에 귀속시키는 대중의 태도는 그들 나름의 경험적 근거에 기초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비록 2013년 환경부의 발표에서는 국내 초미세먼지에 대한 중국의 영향을 연간 30~50% 수준으로 추산하는 선에 그쳤지만, 최근의 연구에서는 그와 반대로 중국의 영향을 강조하는 결과도 발표되고 있다. 핵심은, 적어도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높아지는 날에 한해서 볼 때는 중국의 영향이 지대한 것이 사실이라는 것이다.

 

지역별 기여도 분석을 위한 모델링 영역 및 20개 발생 지역. 해당 논문에서 발췌.

컴퓨터 모델링을 통한 

기여도 분석

예를 들어, 안양대학교 환경에너지공학과의 김종희 등이 2016년에 낸 논문 「2014년 2월 서울의 고농도 미세먼지 기간 중에 CMAQ-DDM을 이용한 국내외 기여도 분석」(『한국대기환경학회지』 32(1), 2016.2, 82-99)를 읽어볼 수 있다. 이 논문에서 연구진은 한국, 중국, 북한 등을 포함하는 동아시아 지역의 기상, 미세먼지 배출량, 화학물질의 수송량 등을 시뮬레이션으로 모델링하여, 서울 지역의 고농도 미세먼지에 각 지역이 어느 정도로 기여했는지를 추정했다.

기술적 방법의 측면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연구진은 동아시아 지역, 구체적으로 말해 동경 82도에서 149도, 북위 18도에서 53도에 해당하는 사각형 영역의 대기 환경을 컴퓨터로 모델링하여, 2014년 2월 15일부터 3월 5일까지의 상황을 시뮬레이션했다. 그런 뒤 시뮬레이션에 나타난 풍속, 풍향, 기온, 습도 등의 수치를 실제 해당 기간에 각 위치에서 관찰 기록된 수치와 비교함으로써 모델의 타당성을 검증했다.

컴퓨터 모델 속에서는 서울 지역에 도달한 미세먼지 입자들 각각이 원래 어느 지역에서 출발한 것인지를 추적할 수 있다. 연구진은 우선 국내 지역을 8개 영역으로 나누고, 북한 지역에 하나의 영역을 할당하고, 중국과 몽골 지역을 10개 영역으로 세분화한 뒤 대만, 일본 및 해양 등 기타 지역을 하나로 묶어 총 20개 영역으로 동아시아 지역을 분할했다. 그런 뒤 서울 지역 미세먼지 농도에 각 지역이 어느 정도의 비율로 기여했는지를 측정했다.

2014년 2월 24~27일의 서울 지역 미세먼지 농도 및 지역별 기여도. 해당 논문에서 발췌.

연구진은 서울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특히 높았던 2014년 2월 24~27일의 농도 및 기여도를 분석했다. 위 그래프에서 가로축은 날짜, 세로축은 미세먼지 농도(μg/m3)이며, 검은 색은 한국, 붉은 색은 북한, 녹색은 중국 지역에서 이동해 온 미세먼지의 양을 나타낸다.

서울 지역 미세먼지에 대한 중국의 기여도는 24일 51.94%에서 25일 53.19%까지 높아졌다가 26일 46.03%를 거쳐 27일에는 39.77%까지 떨어진다. 반면 한국 지역의 기여도는 24일에는 15.37%였다가, 시간에 따라 20.65%, 34.83%, 37.10% 등으로 높아진다.

같은 기간의 기상 자료와 함께 살펴보면, 23일에서 25일까지 서해상에 위치했던 정체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25일까지는 중국으로부터 많은 양의 미세먼지가 유입되다가 26일부터는 고기압의 영향이 약해지면서 중국으로부터의 유입이 줄어든 것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동해상에서 한국 내륙 방향으로 바람이 불면서, 이미 유입된 미세먼지가 서울 상공에서 빠져나가지 않고 계속해서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기간에 황산염(SO4 이온을 포함하는 물질)과 질산염(NO3), 암모늄염(NH3+)의 농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외부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연구진은 강조한다.

중국 각 지역의 서울에 대한 일 평균 기여량. 해당 논문에서 발췌.

연구진은 구체적으로 중국의 어느 지역으로부터 미세먼지가 불어오는지를 분석했다.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하늘색 영역은 산둥반도, 그 다음 연보라색 영역은 베이징과 톈진 부근의 기여도를 나타낸다. 짙은 푸른 색 영역은 둥베이 공업 지역을 포함하는 만주이며, 흰색은 상하이와 난징 부근의 기여도이다.

황사의 주요 발원지인 몽골 및 내몽골 지역의 기여도는 그래프 맨 밑바닥에 깔린 붉은 색, 녹색, 노란 색 영역으로 극히 미미하다. 둥베이, 화북, 화동 등 중국 동해안에 밀집된 공업지대로부터의 기여도가 그래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서울 지역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에 대한 중국의 기여는 자연적인 원인보다는 인위적인 원인이 큰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결과의 해석과
한계

서울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최고조에 달한 2월 24일에 중국으로부터의 영향이 국내 영향을 단순히 상회하는 것을 넘어서 국내 영향의 세 배에 달하는 지배적인 기여도를 보인다는 사실은 센세이셔널하다. 적어도 한국인들이 미세먼지의 피해를 가장 극심하게 겪는 시기에 한해서는, 그 책임의 대부분이 중국에게 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이다.

다만 이 논문을 근거로 한 쪽 측면만을 일방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경계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우선, 한반도 상공에 공기 덩어리가 정체해 있는 기간 동안에 국내 지역에서 배출된 미세먼지가 계속해서 축적됨에 따라 국내 지역으로부터의 미세먼지 기여도가 상승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내에서 생성되는 미세먼지가 우리에게 일상적으로 끼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이 연구 자체의 한계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는데, 우선 이 연구는 PM10, 즉 직경 10마이크로미터 이하 미세먼지의 생성 및 이동에 관해 다룬 연구로서, 최근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PM2.5, 즉 직경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미세먼지’에 관한 문제와는 다소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 연구는 1년 가운데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나는 4일간의 미세먼지 기여도를 분석한 것으로서, 1년간의 농도 및 기여도 변화 추이 및 그것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피해 정도에 관해서는 이 연구만으로는 알 수 없다. 다시 말해, 연 평균 미세먼지에 대한 중국으로부터의 영향을 제한적으로 평가한 2013년 환경부 자료 자체가 이 연구를 통해 전면적으로 반박되는 것은 아니다.

 

과학과 사회는 어떻게 관계맺어야
하는가

그럼에도, 이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바와 같이 최근의 추세는 동아시아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중국의 책임을 강조하는 방향인 것으로 짐작된다.

중국의 환경 문제가 한국을 비롯한 이웃 나라들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사실 자체는 이미 예전부터 논의되어 왔고, 그린피스에서도 일찍이 이 문제를 인식하여 이미 2008년부터 중국에서 석탄화력발전소 감축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해 오고 있다. 그린피스가 한국에서 석탄화력발전소 감축 캠페인을 시작한 2015년보다 훨씬 일찍임을 고려할 때,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 오염 문제에 있어 그린피스가 중국의 책임을 경시하거나 은폐하려 한다는 시각은 부당한 오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어떤 한 과학적 사실의 안과 밖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무시하고서, 단편적인 측면만을 과장 혹은 왜곡하여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여론몰이를 해서는 안된다고 당위적으로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인류사에서 그런 식의 비합리성이 작동하지 않은 시기는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있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이성적인 토론’과 ‘감정적인 선동’을 이분법적으로 대립시키고, 사회 변화의 동력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시민사회 영역의 여러 실천들을 모조리 후자로 몰아 냉소해버리는 보수적 엘리트주의 또한 과학과 사회 사이의 건강한 관계를 예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과학적 사실의 어느 측면을 강조하고 어떤 맥락에서 활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어떤 의미에서는 (상호)주관성, 인문성, 정치성의 영역일 수밖에 없다. 과학적 사실의 제시가 전가의 보도처럼 논쟁을 종결시키고 하나의 결론을 강제할 수 있다는 상상은 가능하지도 않으며 정당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과학은 정치적, 사회적 논쟁 속으로 끊임없이 불러들여질 것이고, 불러들여져야 마땅할 것이다. 과학과 정치, 과학과 사회는 어떤 식으로 관계맺어야 할 것인가 하는 오랜 고민을 다시금 곱씹게 되는 부분이다.

 

* 함께 읽어볼 만한 논문

「언론은 미세먼지 위험을 어떻게 구성하는가?: 미세먼지 위험보도 프레임과 정보원 분석」
김영욱 외 3인, 2015, 『한국언론학보』,  59(2), 121-154.

「한국과 중국의 경제성장이 한국의 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분석」
장경수·여준호, 2015, 『환경정책』, 23(1), 97-117.

강병준 리뷰어  iyyagg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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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논문일수록 국내 학술지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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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_frame] DBpia Report R이 논문저자 인터뷰 네번째로 경희대학교 조영민 교수를 만났습니다. 조영민 교수는 2017년 3월 DBpia 지구과학분야 논문이용 1위 미세먼지 관리기준과 발생원별 관리방안 의 저자입니다. 논문의 주요 내용과 미세먼지, 환경공학 연구의 현재, 연구철학과 학술정보 검색에 대해 조영민 교수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su_frame]

 

교수님께서 지난 2013년에 발표하신 “미세먼지 관리기준과 발생원별 관리방안” 논문은 DBpia의 2017년 3월 지구과학 분야 논문 이용순위 1위였습니다. 게다가 2014년 1월 이후 지구과학 분야 논문이용 상위 1%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계십니다. 어떤 이유로 이 논문이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았다고 생각하시나요?

대기오염에 대해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도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대기오염 물질을 어떻게 저감해야 하고 관리해야 하는가 하는 관심이 최근에 많이 증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러한 관심이 이용순위 증가의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요.

 

[su_youtube url=”https://youtu.be/ShTLQBJKS-M” width=”420″ height=”280″]

 

이 논문을 작성하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지요? 당시의 집필배경을 알고 싶습니다.

이 논문을 집필한 2013년은 우리나라 환경부에서 ‘PM 2.5’라는 초미세먼지 관리방안을 준비하는 시기였습니다. 법규, 규정, 시험 방법, 정의, 툴 등을 표준화하는 과정에 참여하면서 ‘앞으로 PM 2.5 대기환경기준을 작성하게 되면 미세먼지가 배출될 때부터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기술은 어떤 것이고 앞으로 PM 2.5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기술이 좋을지 그러한 기술을 나열해 보고 되짚어보는 기회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리뷰페이퍼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들어 DBpia 홈페이지에서도 ‘미세먼지’ 키워드 검색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언론과 연구자들의 관심이 고조된 것처럼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발생이 이전보다 악화되고 있다고 생각 하시나요?

미세먼지의 상황은 연구자별로 주관적으로 판단,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엔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발생원이 크게 증가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외부에서 유입되는 것, 최근 중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또는 스모그가 기후여건, 기상여건에 따라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되는 양이 상당히 많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많은 시민과 언론의 추정처럼 교수님께서도 국내 발생원의 영향보다 중국 미세먼지/초미세먼지의 유입의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입자 크기가 작을수록 더 장거리 이동을 합니다. PM 1.0, 2.5 입자는 장거리 이동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국에서 유입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우즈베키스탄이나 인도네시아 산불에서도 우리가 영향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세먼지 발생의 내부, 외부요인 사이의 비율을 단정적으로 얘기하기에는 여전히 연구가 미흡한 것 같습니다.

 

PM 2.5로 대표되는 초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은 현재 어떻게 진전되고 있나요? 한층 진보된 제어기술이 개발되고 현장 적용이 가능한 설비가 제작되고 있나요?

이론적인 배경은 이미 19세기에 다 나왔는데 그 기술들을 어떻게 조합해 사이즈가 작은 초미세먼지를 관리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최근에는 자석을 활용한 기술이 새로운 가능성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제일 일반적인 게 필터, 여과포를 이용해 포집하는 것, 그 다음에 정전기력과 자기력을 추가하는 등 계속 새로운 아이디어를 복합적으로 넣어가면서 미세입자를 잡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su_youtube url=”https://youtu.be/j3hZ9iN694o” width=”420″ height=”280″]

 

어떤 이유로 이 논문을 한국대기환경학회지에 투고하셨나요?

한국대기환경학회는 우리나라 대기환경에 관한 가장 권위있고 공식적인 학회입니다. 한국대기환경학회에서 발간하는 학술지의 리뷰가 가장 정확하고 엄격하며 신뢰도가 높다고 생각해 게재하게 되었습니다.

 

논문을 집필하시기 전에 발표할 학회지를 미리 선정하시는 편이신가요?

그렇죠. 내가 쓴 논문의 스코프, 토픽과 어울리는 학회지인가가 중요한 판단근거입니다. 논문을 싣기 쉽다거나 주제에 관계없어도 급하게 싣는 것보다는 제 논문에 대해 전문가의 정확한 리뷰를 받는 것을 더욱 선호합니다

 

이 논문은 교수님의 연구과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요?

논문발표 이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문의를 해오고 있습니다. 언론뿐만 아니라 시민단체, 중소기업에서도 대기환경연구, 기술개발 측면에서 문의를 해옵니다. 결국 논문발표 후 연락해 온 중소기업 2곳의 기술개발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학부학생들의 문의가 이어지는데, 학생들의 공모전이나 환경연구 기술개발 등에 관한 자문을 해오기도 합니다.

 

현재 환경공학 분야에서 관심이 집중되는 연구는 무엇인가요?

제가 보기에 하드웨어적인 기술개발은 어느 정도 완성단계에 있다고 보고요. 좀더 데이터를 활용하고 소프트웨어적인 것을 운영하는 것, (발생원을) 저감하는 노하우, 알고리즘 개발 쪽으로 더 유망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는 어떤 연구주제에 집중하고 계신가요?

특히 자석을 이용해서 미세먼지를 잡는 하이브리드 장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지하철 내부와 지하상가 같은 ‘다중이용실내공간’의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먼지의 농도를 낮출 수 있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su_youtube url=”https://youtu.be/dC-I7T4A0lM” width=”420″ height=”280″]

 

국문논문으로 발표하시는 주제와 영문논문으로 발표하시는 주제가 다른가요? 어떤 기준으로 국문논문으로 집필하실지, 영문논문으로 집필하실지 결정하시나요?

요즘 사회적으로 SCI 등의 외국 저널에 발표하는 것을 더욱 가치있게 생각하는 풍조에요. 그런데그것이 꼭 옳은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석사과정일 때 지도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있어요. ‘좋은 논문일수록 국내 저널에 투고해서 국내 학문수준과 저널수준을 올리는 데 기여해야 한다.’ 그 교수님 말씀이 아직까지 제 뇌리에 있습니다. 저는 국내/외국저널로 구분하지는 않고요, 제가 쓴 어떤 논문의 주제가 국내 특정저널에 어울리는 것 같으면 그 곳에서 발표하고 외국저널에 낼 만큼 일반적이면 그곳에 투고하기도 합니다. 다만, 평가에 대비하려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외국저널을 선호할 수 밖에 없는 여건이에요.

 

지금 막 시작하려는 젊은 대학원생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지요?

학부 때보다는 좀더 심층적인 학문 분야에 들어서는 거거든요. 그래서 대학원생들이 자신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가 하는 일, 실험, 보고서, 논문 모두 소중하게 여기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고요. 묵묵히 그 길을 가다 보면 분명히 보상도 따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술정보검색에 관련해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학생들이 처음 시작할 때 문헌고찰을 통해서 내가 하고자 하는 연구분야의 국내외 현황이 어떤가, 어느 정도로 심층적으로, 어떤 분야에 포커스를 맞춰 연구되는가를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련 논문 20-100개 정도를 찾아서 표를 만들어서 요약하고 정리하는 것을 주로 추천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자기 연구분야에 대한 대략적인 틀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학술정보검색, 문헌고찰을 굉장히 강조합니다.

‘빅데이터’ 주제논문 최다 … ‘미세먼지’, ‘유전자’ 논문도 상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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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_note note_color=”#cfcfcc” text_color=”#000000″]DBpia Report, R은 2016년 논문이용 추이로 살펴보는 논문트렌드 분석기사를 (1) 사회과학 (2) 인문학 (3) 자연과학·공학  순서로 3부로 나눠 싣습니다.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7일까지 DBpia에서 이용된 논문 중 상위이용 3만편을 대상으로 분석하며, 논문트렌드  3부 ‘2016 자연과학·공학 논문트렌드’를 소개합니다.
 
(1) 2016 사회과학 논문트렌드
     ① 정치
     ② 사회·경제
     ③ 노동 
(2) 2016 인문학 논문트렌드 
     ① 역사·철학
     ② 문화 
(3) 2016 자연과학·공학 논문트렌드 [/su_note]

 

r2016년 자연과학·공학 분야 논문이용통계에서는 ‘빅데이터’ 주제 논문이 193편으로 가장 많았다. 170편이 오른 ‘사물인터넷IOT’이 2위에 올랐고, 3위를 차지한 인공지능은 105편이었다. ‘기후’가 103편으로 4위에 올랐으며, 증강현실이 69편으로 5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기후는 미세먼지 55편을 합하면 158편인지라 기후와 대기오염이 초미의 관심사임을 알게 했다. 그 외에 로봇 59편, 드론 59편, 유전자 53편, 나노 44편 순‘으로 인기 키워드를 기록했다. 그리고 빅데이터·인공지능·로봇·드론·사물인터넷 등은 서로 중복되고 연관성이 높다는 점에서 일종의 ‘데이터물리종합과학’이라 할 만한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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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주제 ‘활용’에 득세, ‘의미’는 빈약

“데이터 배기가스data exhaust”라는 말이 있다. 차가 움직일 때 나오는 배기가스처럼 모든 것이 움직일 때마다 정보가 쌓이는 현상을 일컫는 것이다. 디지털 혁명으로 저장매체의 고용량화, 저비용화가 이루어지고, 스마트 기기를 포함한 자료수집 기기가 소형화, 저렴화, 보편화되고 네트워크의 보급‧확산과 고속화로 정보의 이동과 수집이 활성화되고 연산능력이 향상되고 인공지능, 기계학습 등 자료처리 기술이 발달하면서 빅데이터 시대가 열렸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부문 모두에서 일어난 기술환경의 진화가 자리 잡고 있다.(빅데이터와 사회과학하기)

올해 빅데이터 분야에서는 문화산업에서 빅데이터의 활용방안에 관한 연구(38위)가 가장 많이 이용되었다. 그 외에도 빅데이터의 분야별 활용사례」 「빅데이터 분석 기술과 활용사례 등 순위가 높은 논문들은 ‘활용’과 관련되어 있었다. 빅데이터가 활용되는 분야로 빈번하게 등장한 순서대로 보자면 도서관이 압도적이었다. 빅데이터의 이해와 도서관 정보서비스에의 활용」 「도서관 빅데이터 서비스 모형 개발에 관한 연구 등이다. 그 외에 빅데이터는 영화흥행, 카드뉴스, 의료, 교통, 금융, 디자인, 마케팅 등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이 연구되고 있었다.
빅데이터 시대의 개인정보 보호, 정보보안 문제도 빠지지 않는 주제였다. 빅데이터의 활용에 따른 개인정보보호법제와의 충돌과 과제」 「빅데이터 시대의 개인정보 보호방안 등이다.

그리고 이런 흐름에 대한 회의와 경계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주로 사회학자들인데 “1월의 국민여동생은 김연아였고, 2월에는 아이유다”라는 식의 ‘분석’에 15억이 넘는 규모의 자료를 썼다고 해서 그 결과가 더 중요해지지도 않고, 자료의 규모를 제외하면 지금까지의 시장분석과 딱히 다를 것도 없다”(송길영)는 것이다. 그래서 “왜”가 반드시 필요하다. 좀더 정확하게 예측해서 편해지기 위해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으로 멈추지 말자는 이야기다.

‘빅데이터’ 주제 논문
순번 발행기관명 간행물명 논문명 저자
1 글로벌문화콘텐츠학회 글로벌문화콘텐츠 문화산업에서 빅데이터의 활용방안에 관한 연구 윤홍근
2 한국철도학회 철도저널 인공지능의 혁신 딥러닝…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플랫폼 덕 도안구
3 동아대학교 경영문제연구소 경영논총 빅데이터의 분야별 활용사례 김동완
4 한국지역정보화학회 한국지역정보화학회지 빅데이터의 이해와 주요 이슈들 조영임
5 한국언론학회 한국언론학보 뉴스 기사의 빅데이터 분석 방법으로서 뉴스정보원연결망분석 박대민
6 한국콘텐츠학회 한국콘텐츠학회지 빅데이터 분석 기술과 활용사례 김재생
7 대한경영학회 대한경영학회지 빅데이터 분석에 관한 마케팅적 접근 이서구
8 한국비블리아학회 한국비블리아학회지 빅데이터의 이해와 도서관 정보서비스에의 활용 이정미
9 대한산업공학회 ie 매거진 빅데이터 시대의 데이터 모델 바라보기 빅기진
10 한국콘텐츠학회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지원을 위한 지능형 웹 크롤러 서동민, 정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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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너 이 자식” … 초미세먼지를 잡아라

2015년 12월 12일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195개국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기후체제 합의를 담은 ‘파리협정Paris Agreement’이 만장일치로 채택되었다. 새로운 기후변화 체제로의 역사적 전환을 앞두고, 세계 각지에서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협정의 목표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아래로 유지하고, 1.5℃ 이하로 제한하는 데에 있다. 교토의정서가 만료되는 2020년 이후 실시되며, 선진국에만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부과했던 이전 체제와는 다르게 개도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에  적용된다.

이와 관련 신기후체제를 논하는 논문이 많이 이용되었다. 파리협정과 Post-2020 신기후체제의 서막(961위)을 비롯해 신기후체제를 맞아 신재생에너지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2015년 파리 합의에 대해 국제법적 검토를 리뷰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는 ‘에너지 신산업’을 논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올 겨울 중국 석탄난방으로 인한 미세먼지가 공포적인 수치를 기록하면서 핵위협에 못지않은 먼지위협에 모든 이가 노출되어 있다. 관련 논문도 많이 이용됐는데 서울지역 미세먼지의 물리화학적 특성(44위)을 비롯해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원인과 대책」 「미세먼지 관리기준과 발생원별 관리방안」 「우리나라 미세먼지 현황 및 문제점 등이 높은 순위에 올랐다. 대기 중의 먼지는 크게 총먼지,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로 나뉜다. 올해는 이 ‘초미세먼지’가 선진국형 미세먼지로 관심을 끌었다. 초미세먼지의 경우 폐나 피부 등을 통해 혈관 내로 침투해 순환계에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특히 문제가 된다. 관련 논문들도 많이 이용됐는데 초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주범으로는 ‘석탄화력’이 꼽혔다. 올 12월 발표된 최신 연구(석탄화력 미세먼지 현황 및 대책)에 따르면 초미세먼지의 경우 직접배출되는 양보다 2차 생성되는 양이 약 3배 더 많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 전체 초미세먼지 배출량 중 발전소에서 직접 배출하는 양은 약 3%에 불과하지만, 2차 생성분까지 합하면 약 11%에 달한다. 따라서 초미세먼지의 효과적인 저감을 위해서는 직접 배출되는 경우와 배출 후 화학적 반응으로 인해 미세먼지로 전환되는 2차 생성 부분 모두를 고려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한다.

‘미세먼지’ 주제 논문
순번 발행기관명 간행물명 논문명 저자
1 서울연구원 서울도시연구 서울지역 미세먼지의 물리화학적 특성 김신도, 김창환
2 경기연구원 이슈&진단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원인과 대책 김동영
3 한국대기환경학회 한국대기환경학회지(국문) 미세먼지 관리기준과 발생원별 관리방안 박해우, 조영민
4 환경독성보건학회 환경독성보건학회 심포지엄 및 학술대회 식물의 미세먼지 및 공기정화 효과 김광진
5 한국대기환경학회 한국대기환경학회지(국문) [초청논문] 서울의 미세먼지에 의한 대기오염 김용표
6 한국대기환경학회 한국대기환경학회 학술대회논문집 우리나라 미세먼지 현황 및 문제점 김신도
7 서울연구원 서울연구원 정책과제연구보고서 서울시 고농도 미세먼지 오염현상의 원인분석 및 지역별 맞춤형 관리대책 김운수, 김정아
8 환경독성보건학회 환경독성보건학회 심포지엄 및 학술대회 미세먼지 현황 및 대책 홍유덕
9 부산발전연구원 BDI 정책포커스 건강한 생활환경을 위한 맞춤형 미세먼지 관리방안 양진우
10 한국언론학회 한국언론학보 언론은 미세먼지 위험을 어떻게 구성하는가? 김영욱 외 3인

 

인공지능, 경이롭거나 두렵거나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미래(21위)가 가장 높은 순위를 보였다. 그 뒤를 인공지능과 심층학습의 발전사」 「인공지능과 딥러닝이 가져올 변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평생교육 e-learning의 학습효과 제고 방안 요구」 「게임 인공지능 최신 연구 동향 등이 이었다.

그리고 인공지능을 일자리나, 시장 변화 등 미래 경제트렌드와 연관 짓는 경우도 자주 보였고, 인공지능의 하위 영역들의 기술현황을 개관하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학회에서 펴내는 대중 지향적 잡지·소식지에 ‘특집’ 형태로 짤막하게 짚어보는 글들이 다른 분야보다 잦았는데 알파고의 충격이 미친 영향으로 보인다. 논문들의 제목에서 ‘경이로움’ ‘두려움’ 등의 단어가 출현하는 것도 특징이다.

‘인공지능’ 주제 논문
순번 발행기관명 간행물명 논문명 저자
1 한국마케팅연구원 마케팅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미래 박현길
2 한국정보과학회 정보과학회지 인공지능과 심층학습의 발전사 정상근
3 한국철도학회 철도저널 인공지능과 딥러닝이 가져올 변화 장윤옥
4 한국정보기술학회 한국정보기술학회논문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평생교육 e-learning의 학습효과 제고 방안 연구 최락인, 조정길
5 한국정보과학회 정보과학회지 게임 인공지능 최신 연구 동향 박현수, 김경중
6 한국철도학회 철도저널 인공지능의 혁신 딥러닝…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플랫폼 덕 도안구
7 한국방위산업진흥회 국방과 기술 인공지능(AI)의 발전과 국방분야 적용방안 김철, 유기용, 안진희
8 한국뇌과학연구원 브레인 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브레인 편집부
9 과학기술정책연구원 FUTURE HORIZON 포스트휴먼시대 인공지능과 미래 경제 트렌드 조용수
10 대한산업공학회 ie 매거진 인공지능과 제4차 산업혁명의 함의 원동규, 이상필
사물인터넷, “208억 개가 연결된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란 기기, 센서, 인터넷 등을 통해 사람과 공간을 서로 연결하고 정보를 생성, 공유, 활용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이나 사업모델을 말한다.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된 스마트폰, 자동차 등의 사물들은 2016년 전년 대비 30% 증가한 64억 개, 2020년에는 208억 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역시 기술동향 논문들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경제적 파급효과를 계산하는 논문, 사물인터넷에서 가장 먼저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는 ‘스마트홈’ 관련 논문도 많았다. 스마트홈은 스마트자동차 등으로 계열 확산을 거쳐 스마트도시로 이어진다. 그리고 결국은 스마트국가가 될 것이다. 올해 논문 이용 모습을 볼 때 사물인터넷으로 인한 보안 문제라든지, 사회의 각 영역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등에 대한 탐색은 ‘빅데이터’ 분야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부산의 어시장에까지 사물인터넷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하는 연구까지 있을 정도다. 근데 왠 어시장인가? 하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논문에 따르면 생선이 시장의 광장 같은 곳에 부려져서 24시간 이상 상온에 노출되어 분류작업을 거치기 때문에 선도가 낮아지는 문제가 있다. 사물인터넷을 통해 관리하면 선도 높은 생선 출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물인터넷은 사물들끼리의 네트워크이니 ‘인간’이 배제된 작업현장을 끊임없이 연상시킨다. 미래에는 큰 교량 건설 현장에서도 사람은 사라질 지도 모른다. 그 자리엔 지능화된 기계들, 로봇들의 네트워크 시스템이 있겠고 말이다. 인간은 터치스크린을 통해 이를 일일이 관리할테고. 관련 논문들이 하나같이 전망하는 것은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지금보다 더욱 창의적인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의식과 감성이 강조되는, 이를테면 디자인 등이 그렇다.

 

나노 분야는 ‘튜브’와 ‘섬유’의 ‘섬세함’ 강화 추세

나노과학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탄소나노튜브 관련 논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탄소나노튜브란 머리카락의 10만분의 1 정도의 크기에 속은 비어 있는 탄소 원자 결합체인데 구리보다 전기를 잘 전도하며 엄지손톱만한 면적에 브리태니커 사전 전질의 100배에 가까운 정보를 기억시킬 수 있는 특성을 갖는다.

상위권에는 이런 탄소나노튜브의 강도를 높이기 위한 물질 첨가 연구, 디스플레이 영역에서 활용하기 위한 탄소 분산 기술, 전기 전도성이 너무 높아 안전사고나 기계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어 그것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 탄소나노튜브를 코팅할 때 전자파를 흡수하는 재료를 쓰는 연구, 실리콘 음극소재를 탄소나노튜브에 실어 상용화하는 방안 연구 등 실로 다양했다.

그 외에 높은 빈도를 보여준 나노 분야 키워드는 나노섬유였다. 일반적으로 섬유 분야는 한국 근대화를 이끈 주역으로 알고 있을뿐, 미래 주역 산업으로 인식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여전히 섬유 산업은 수출을 많이 하는 큰 산업이며, 나노섬유를 통해 세계시장을 더 넓히려는 산업계 내부와 주변의 요구 또한 많다. 논문들은 현재 나노섬유를 제조할 수 있는 가장 획기적인 방법으로 연구되고 있는 ‘전기방사 기술’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외에 나노기술을 이용한 약물전달시스템, 나노바이오센서, LED조명 소재 등이 높은 이용율을 보여주는 나노 관련 키워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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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가위로 ‘병’을 도려내는 시대

유전자를 키워드로 한 논문에서는 ‘유전자변형식품’과 ‘유전자치료’가 분할 통치하는 국면을 보여줬다. 둘 다 먹거리와 질병이라는 인간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영역에서 큰 시장적 가능성을 담보로 급성장하는 연구 분야이다. 이 분야 1위를 기록한 유전자재조합식품(GMO)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재배가 허용된 유전자재조합 작물은 “콩, 유채, 목화, 옥수수” 등이며 1999년 대비 2009년 재배면적이 13배 증가하고 있다. 이중 우리나라는 콩과 옥수수 수입이 많은데 섭취시 인체에 독성 발생, 단백질에 의한 알레르기, 세포간 특이 증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주제와 관련해서는 표시제도 등 국내 관리현황, 관리 법령, 용어, 국가별 현황을 짚어보는 논문들이 많았다.

‘유전자 가위’란 유전체에서 원하는 부위의 DNA를 정교하게 잘라내는 기술을 말한다. 이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데 쉽게 말해, 찢어진 옷의 부위(특정 유전자 그룹)를 제거하고 새로운 천으로 바꾸는 ‘유전자 짜깁기’로 볼 수 있다. 전체 86위를 기록한 유전자가위를 이용한 유전자교정 및 유전자치료가 유전자 관련해서는 두 번째로 순위가 높았다. 이 논문은 유전자가위를 이용한 유전자치료의 전모를 한눈에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11년 ‘1세대 유전자가위’에서 현재는 3세대 유전자가위까지 다가섰는데, “안전하고 효율적인 유전자가위의 전달형태 및 전달방법의 개발과 비특이적 양가닥절단의 최소화 등 유전자가위 사용의 최적화된 조건이 확립된다면, 수많은 질병의 치료방법으로서 유전자가위를 이용한 유전자 교정 기법이 쓰이는 일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라고 결론짓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윤리적 논란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에 유전자 치료의 가장 큰 특징이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 키워드 3위의 논문은 유전자검사와 유전자치료에 관한 쟁점사항과 사회적 수용도다. 저자 이인영 한림대 법대 교수는 양적 조사를 통해 “한국의 경우 국민 대부분이 자신이나 가족을 위해 유전자 치료를 받을 용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그러나 규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형성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고가의 치료비로 인한 계층간 불균형, 생식세포 유전자치료를 허용해서는 안되는 것 등이 큰 이슈였다. 이 교수는 “유전자치료나 유전자검사가 필요한 환자가 있는 경우 환자와 국가가 비용을 나누어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을 거의 일반 국민의 70% 이상이 수용하고 있는데, 이는 유전공학을 이용한 치료비용이 상당히 고가일 것이고 그래서 별도의 민간보험을 가입해서라도 비용부담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유전자’ 주제 논문
순번 발행기관명 간행물명 논문명 저자
1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포럼 유전자재조합식품(GMO) 정기혜
2 한국생물공학회 BT NEWS 유전자가위를 이용한 유전자교정 및 유전자치료 김형범, 김희권
3 대한기독교서회 기독교사상 GMO(유전자 조작 식품)를 어떻게 볼 것인가? 전헌호
4 한림대학교 법학연구소 한림법학 FORUM 유전자검사와 유전자치료에 관한 쟁점사항과 사회적 수용도 이인영
5 한국의료법학회 한국의료법학회지 생식세포 및 배아 대상 유전자 치료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김한나, 김성혜, 김소윤
6 신학과사상학회 Catholic Theology and Thought 유전자 조작 식품(GMO)의 정체와 식량 문제의 본질 전헌호
7 한국식품영양과학회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유전자재조합식품 안전성과 표시에 대한 소비자 인식조사 하정철 외 3인
8 비판사회학회 경제와사회 유전자변형식품을 통해 본 한국인의 과학기술 이해 박희제, 안성우
9 한국콘텐츠학회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노화 관련 유전자의 후성유전학적 특성 분석 류제운 외 3인
10 한국과학기술학회 과학기술학연구 유전자변형식품에 관한 세 가지 논의 김효민, 여재룡, 유수형

 

강성민 리뷰위원 paperfa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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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를 해결할 또다른 재앙, 중국 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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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ofinale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전 세계가 핵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지진이 많은 나라의 사람들일수록 이런 심리는 더하다. 일부 국가에서는 후쿠시마 이후 원전 개발 중단한 나라도 있다. 그렇게 되면 에너지 연구는 대체에너지의 상용화에 대한 개발로 나아가게 된다. 반면 원전이 계속 증가 추세인 나라도 있다.

대표적인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은 현재 나라의 전력 75퍼센트를 석탄에 의존하고 있다. 그 결과는 엄청난 양의 스모그다. 자국 국민은 물론 타국에까지 이 스모그는 엄청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을 여행해본 사람들이라면 이 스모그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스모그는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매우 중요한 환경오염임이 분명하며, 이는 중국 정부 또한 인식하고 있는 바다. 그런데 그 해결책이 삶을 ‘재앙’에 빠뜨릴 수 있는 원전 층축으로 나아간다는 점이 아이러니다.

나영주 한국민족연구원 연구원이 발표한 중국의 원자력 발전 증가와 원자력 안전에 관한 국제 협력(『국제정치연구』, 18, 2015)에 따르면 중국의 원전 추진의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다. 아래는 논문의 핵심 부분만 요약한 것이다.

2007년 중국 국무원은 ‘2005-2020년 원자력 중장기 발전 계획’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원자력 설비용량을 4천만 kw로 늘리고 원자력 설비용량 비중을 4%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 전력 생산에서 석탄의 발전 비중을 75%에서 과감하게 축소하겠다는 것다.

2015년 3월 전국 인민대표대회가 폐회될 무렵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리커창 총리는 “지난해 정부는 스모그와의 전쟁을 선포할 만큼 결연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인민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엔 모자라다”며 “올해는 환경 보호법을 손질해 결코 솜방망이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 법을 어긴 기업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고 환경문제를 에너지 문제와 함께 국정과제의 우선 순위로 다루겠다”고 말했다.

IAEA의 자료에 의하면 2015년 현재 중국이 가동 중인 원자로는 27기이며, 건설 중인 원자로는 23기다. 중국이 2014년 생산한 전력량은 원자력을 포함하여 총 546만3천800GWh이며, 원자력 발전은 13만580GWh로 전체 전력 생산의 2.39%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2011년 3월 곧바로 당시 원자바오 총리 주관 하에 새로운 원전 승인을 중단하고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 점검을 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내륙의 원전 계획은 12.5 계획 기간 중 중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2014년 12월 4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RDC)는 구체적으로 지역을 명시하지 않았으나 중국의 동해안을 따라 원자력발전소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런데 2015년 전국인민대표대회 기간 중에 흘러나온 소식에 의하면 중국의 원전 전문가들은 중국의 전력 수요와 이산화탄소 배출 이행 계획 때문에 해안의 원전만으로는 이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아 내륙의 원전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중국 공산당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8년 중국 국무원은 후난 성의 타오후아장桃花江, 장시 성의 펑저彭澤, 후베이 성 시엔닝咸寧의 다판大畈 원전 등 3기의 준비 작업을 승인한 바 있었는데 13.5 계획이 시작되는 2016년도에는 내륙의 원전 건설을 시행할 것을 민간 원자력업체들이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원자력 발전소 숫자가 압도적이다.

에너지 수입국의 경우 원자력은 대외의존도를 낮추고, 국제시장의 에너지 가격 변동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원자력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고 동시에 기저부하base load 발전을 제공하거나 다른 형태의 기저부하 발전을 대체할 수 있는 발전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타의 국가들은 원자력을 미래 대안으로 고수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2040년까지 원자력 발전량 증가에서 중국은 45%를 차지하고 인도, 한국, 러시아 등이 합해서 30%, 미국의 원자력 발전은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원자력 발전 전망 속에 중국 국무원은 ‘2014~2020년 에너지 발전전략 행동계획’에서 “원자력의 과학적 보급과 핵안전 지식 선전을 강화하여, 2020년에는 원전 설비용량이 5800만Kw에 도달하며, 건설 중인 용량이 3천만kw 이상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아무리 안전을 강조한다 해도 천재天災를 막을 기술력이 현재로서는 없다는 점이다. 중국의 원전 설치 지역이 지진과 화산대에서 자유롭지 않다.

[su_quote]수심이 깊은 대만이나 일본 오키나와 해역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수심이 낮은 서해로 바닷물이 한꺼번에 밀려들면서 쓰나미가 발생할 수도 있다. 중국은 2008년 쓰촨대지진과 2010년 칭하이성 위수玉樹대지진의 악몽을 경험하는 등 큰 지진의 피해가 잦은 나라다. 그럼에도 지진 위험 지역인 쓰촨성 등지의 지역에서조차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안후이 성에서 산둥 성을 거쳐 만주, 연해주로 이어지는 ‘탄루 단층대’는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곳이다. 중국과 한반도 사이 서해는 1억2000만 년 전에 만들어진 분지로 지반이 연약해 판 경계부의 에너지가 전달되면 역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데 중국의 신설 원전들은 바로 이 탄루 단층대에 가깝게 위치하고 있다. 또한 중국 원전 시설이 들어설 백두산 인근의 지역도 화산 분화 및 지진 발생의 가능성 큰 지역이다.(320쪽)[/su_quote]

중국에서 원전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력은 즉각적이다.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편서풍에 의한 방사능의 확산이다. 원전의 특성상 많은 냉각수(바닷물)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대다수의 중국원전이 해안에 위치해 있다. 만약 중국에서 원전사고로 인해 방사능이 누출 시 3일째 되는 날 한반도 전역이 요오드 131로 오염될 것이다. 연평도에서 서쪽으로 200km 지점인 산둥 성 웨이하이 시의 롱청榮成에 만들고 있는 중국의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스다오완石島灣발전소에 불의의 사고가 있을 경우에는 방사능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확률이 높다.

하지만 중국으로부터의 핵 위협 뿐만이 아니다. 한국도 2035년까지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현재의 26.4%에서 29%로 늘리고, 원자력 발전소는 41기까지 늘릴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이렇듯 동북아 3국에 원전이 밀집되어 있어 핵 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 규모에 따라서는 돌이킬 수 없는 핵 재앙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강성민 리뷰위원  review@bookp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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