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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_pullquote][편집자주] DBpia Report, R은 DBpia의 논문이용 통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월 한 차례 분석 기사를 게재합니다. 그 첫 기사로 9월의 통계자료를 분석하는데 양적 분석과 질적 분석으로 두 차례 나누어 게재합니다. 다만, 이번에 사용한 통계는 9월 1일부터 20일까지 20일간의 통계입니다. 다음달부터는 한 달간의 온전한 데이터를 통해 논문 이용의 실상과 학문 트렌드를 분석하고자 합니다.[/su_pullquote]

DBpia 9월 이용논문은 총 40만편

r2016년 9월 1일부터 20일까지 20일간 논문 제공 사이트 디비피아에서는 총 39만8425편의 논문이 이용되었다. 이용이라 함은 최소 1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의미한다. 약 40만 편의 논문이니 굉장한 규모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렇게 많은 다양한 논문이 불특정 다수에게 읽히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이다.

디비피아의 자료는 다운로드 횟수에 따라 내림차열로 정리되어 있다. 전체 40만 편의 논문 중 단 1회만 다운로드 된 논문은 24만7749종이다. 1회 이용이 전체의 60%에 달한다. 3회 이상 다운로드 논문은 7만4533편, 4회 이상은 4만2250편, 5회 이상은 2만6093편이다. 5회 미만 이용된 논문이 전체의 93% 정도를 차지함을 알 수 있다. 5회 미만은 누군가가 필요에 의해 살펴보았다는 팩트로서 의미를 갖겠지만, 트래픽이 발생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5회 이상 다운로드 된 2만6093편이 나름 복수의 관심을 받은 논문이라고 판단된다.

그렇다면 10회 이상 다운로드 된 논문은 몇 편이나 될까? 1만 편이 넘을까? 아니면 5000편은 될까? 나름 긴장하면서 수치를 따라 시선을 옮겨보았다.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0회 이상은 4534편이었다. 「웹 드라마의 선택 요인과 소비 집중에 관한 연구」가 바로 4534번째 논문이다. 그 아래 4535번째 논문은 9회 다운로드 된 「문헌을 통한 해미읍성 고찰」이다.

이들은 나름대로 많은 이의 관심을 받은 논문들이라 할 수 있으며, 이 500여 편에 나타난 특성을 두루 살펴본다면 현 시점 한국 학계가 주목하고 있는 학술적 테마들이 무엇인지가 드러날 것이다. 또한 학문 분야별 논문 열독률도 어느 정도 추정이 가능하며, 가장 선호되는 연구방법론이 어떤 유형인지에 대한 고찰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것을 일일이 분석하기엔 분석집단이 너무 광범위한 것도 사실이다. 오히려 제한을 두어 상위 100위에 랭크된 논문들의 특성을 살펴보는 게 포괄성은 좀 떨어지겠지만, 트렌드는 더 확실하게 나타날 것이다. 그러면 상위 랭크를 이루고 있는 논문들로 범위를 좁혀보자. 10회 이상 다운로드 된 4534편 가운데 20회 이하 다운로드가 역시 대다수를 차지하는데, 4019편이다. 21회 이상 다운로드 된 논문은 전체 40만 편의 논문 중 515편이다. 퍼센티지로 따지면 0.13% 정도인 셈이다.

상위이용논문 20위 중 7개가 여성혐오 관련 논문

100위에 랭크된 논문은 대한산업공학회가 펴내는『ie 매거진』제23권 2호에 실린「인공지능 개요 및 적용 사례」다. 이 글은 38회 다운로드 되었다. 이 논문과 함께 38회 다운로드 된 논문은「기업의 사내 유보가 투자에 미치는 영향」「통합적 한국판 CES-D 개발」등 2편이 더 있다. 50위는 역시『ie 매거진』의 「인공지능과 제4차 산업혁명의 함의」다. 이 잡지의 ‘인공지능 특집’이 많은 관심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인공지능’은 디비피아에서 9월에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206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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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회 이상 다운로드 된 논문도 있을까? 있으면 몇 편일까? 역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는데 고작 12편에 머물고 있다. 「카페인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및 섭취량 감소 방안에 관한 연구」가 정확하게 100회 이용되었다. 그렇다면 대망의 1위는? 어떤 분야의 논문이 1위일까? 주인공은 488회 다운로드 된 「온라인상의 여성 혐오 표현」(한국여성연구소, 『페미니즘 연구』 제15권 2호)이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사실은 1~3위가 모두 페미니즘 관련 논문이라는 점이다. 2위는「왜 한국 남성은 한국여성들에게 분노하는가」(397회)이고 3위는「일베와 여성 혐오」(271회)다. 더 놀라운 건 20위 안에 페미니즘 관련 논문이 7편이나 된다는 사실이다. 제목만 보면「포스트페미니즘 시대 인터넷 여성혐오」(110회), 「혐오발언에 기생하기 : 메갈리아의 반란적인 발화」(99회), 「강남역 살인사건부터 ‘메갈리아’ 논쟁까지」(97회), 「문화영역의 여성화와 여성혐오」(93회) 등이다. ‘여혐’과 ‘일베’는 현재 한국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임이 증명된다. 이 주제는 20위 밖에서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전략적 여성혐오와 그 모순」(67회, 28위), 「혐오의 시대: 2015년, 혐오는 어떻게 문제적 정동이 되었는가」(47회, 57위) 등이 보인다.

최고인기 키워드는 ‘인공지능’ 

1~100위 사이에 양적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인공지능’과 그 연관어들이다. 인공지능이 제목에 명기된 논문이 7편이며, 그 연관어를 합하면 10편이 넘는다. 인공지능 시대가 오면 무엇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에 대한 예측 논문, 인공지능에 대한 비판적 스케치, 인공지능과 일자리의 미래 등 기술적 논문보다는 사회학적 접근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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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pia 9월 이용논문 키워드 지도

 

그 다음으로 주목받은 주제는 사드(THAAD)다. 지난 몇 달간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우리 사회의 갈등이 매우 고조된 바 있는데 이런 현실의 반영으로 보인다.「사드의 한국 배치를 둘러싼 논란과 정책적 함의」(124회, 8위),「한미동맹과 한중관계에서 사드 논란이 갖는 의미」(97회, 15위), 「4차 북한 핵실험과 사드의 국제정치」(89회, 19위) 등 3편이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100위까지의 논문들을 일별할 때 약 70% 정도가 트렌드 이슈와 연동된 논문들이라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개인정보 노출’ ‘1인 가구’ ‘딥러닝’ ‘채식주의자’ ‘브렉시트’ ‘김영란법’ ‘내진설계’ ‘3D 프린팅’ ‘청년 수당’ ‘먹방 전성시대’ ‘사물인터넷’ ‘학교폭력’ ‘GMO’ ‘스마트폰 중독’ 등 눈에 띄는 대로 열거하다보면 뉴스브리핑의 한줄 뉴스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그 원인과 의미에 대해서는 제2편에서 짚어보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이색적으로 보이는 사실이 있는데, 한강의 소설「채식주의자」가 20위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맨부커상 수상으로 동명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 많은 이들이 책을 사지 않고 계간『창작과비평』 2004년 여름호에 실린 것을 다운로드 받아 읽었음을 알 수 있다. 또 하나 역사분야 논문은 100편 중에 2편에 불과한데 2편 모두 국왕 정조를 조명한 논문이다.

강성민 리뷰위원  paperfa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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