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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ofinale아프리카 대륙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대규모 기아나 대학살, 종족이나 종교 분쟁의 어두운 뉴스가 아니다. 아프리카 경제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는 밝은 뉴스다. 최근 아프리카 경제는 2000년 이후 경제규모 면에서 무려 3배 이상 성장했다. IMF는 2017년에 세계 20개 고도성장국가 중 아프리카 11개 국가가 포함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2008년 이후 지속된 세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국가 대부분이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연 5퍼센트 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호영 창원대 교수의 아프리카 경제성장의 특성과 과제(『국제정치연구』, 18(1), 2015)에 따르면 “이것은 아프리카 경제가 경기 불황과 같은 외부 충격에 대한 구조적 탄력성이 과거와 달리 강화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 중 앙골라, 가나,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모잠비크, 나이지리아, 잠비아 등 많은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은 7퍼센트 이상을 기록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세계 경제 성장률 상위 10개국 중 7개국이 아프리카 국가다(에티오피아, 모잠비크, 탄자니아, 가나, 잠비아, DRC9 및 나이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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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아프리카 지역 경제 전망치는 5~6퍼센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0년 이후 대외 무역규모도 200% 이상 급속도로 증대되었다. 외채규모와 재정적자의 대폭 감소 그리고 1990년대 무려 22%였던 인플레이션률이 지난 10년 동안 약 8%대로 안정화 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고속성장을 이루고 있는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희망이 없는 대륙’에서 ‘미래의 전망이 가장 밝은 대륙’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그러나 2015년 상반기 이후 아프리카 경제엔 먹구름이 드리웠다. 경제성장치도 형편없이 낮아졌고, 마이너스를 기록한 곳도 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일시적 주춤세라는 시각이 많다. 경제 강국들의 경쟁적 진출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경제의 성장과 발전에 대하여 세계가 주목하는 점은 아프리카 경제성장의 양상이 과거와 달리 폭넓고 다양한 경제적 토대위에서 이루어고 있다는 것이다. 즉, 석유와 광물 및 농산물 등 1차 산업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아프리카 경제가 다양한 분야의 아프리카 역내 수요의 증가로 인한 성장이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경제가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었던 2000년대의 세계경제는 불황이었던 시기로서 역외 수요 증가에 의한 발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특히 아프리카 경제가 본격적으로 성장세를 기록한 2013년에는 아프리카 역내 시장의 급속한 소비증가와 투자환경의 개선 및 민간 투자의 증가로 인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아프리카에 대한 해외직접투자FDI의 증가로 인한 민간투자의 활성화는 아프리카 경제성장의 다양성과 포괄적 성장을 가능하게 한 중요한 동인이었다. 대부분의 해외직접투자는 석유 및 광물자원에 집중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서비스와 제조업분야 등 3차 산업에 대한 투자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투자의 증가추세는 단순히 단기 수요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경제의 중장기적 성장 잠재력을 증대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2003~2007년 동안 24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던 석유 및 가스 등 광물자원에 대한 투자 비율이 2013년에는 겨우 5퍼센트에 불과해졌다. 오히려 기술 및 미디어 등 정보통신분야에 대한 투자비율이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것은 2013년에 들어 20퍼센트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동통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의 이동통신 보급률이 100퍼센트에 이르는 곳도 있으며 2016년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이동통신 보급률은 전체 인구대비 75퍼센트에 이를 전망이다. 아프리카의 정보통신기술의 보급과 확산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커 아프리카 경제구조의 다변화로 인한 경제 성장의 구조적 안정성을 배가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또한 소매 및 소비재 등 유통분야 투자율도 증가하여 2013년에 17퍼센트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 분야와 비즈니스 분야에 대한 투자도 각각 15퍼센트와 12퍼센트로 증가하여 아프리카 경제의 다양성과 포괄적 성장이 가능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경제발전이 계속 가능하기 위한 조건이 더 크게 다가온다고 논문은 지적한다. 먼저 민주화를 통한 정치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이 시급하다.

프리덤하우스 민주화비율에 따르면 2015년 현재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49개 국가들 중 20퍼센트에 달하는 10개 국가만이 ‘자유로운Free’ 국가이며 37퍼센트에 달하는 18개 국가들이 ‘부분적으로 자유로운Partly Free’ 국가들이며 무려 43퍼센트에 달하는 21개 국가들은 ‘자유롭지 않은Not Free’ 국가로 평가되었다. 세계투명성기구의 2014년 보고서에 의하면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2014년 부패인지지수CPI는 세계의 다른 지역에 비하여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부패인지지수는 33으로 세계평균 43에 비하여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이에 비하여 중동 및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이보다 조금 높은 38로 나타났으며, 아시아 태평양국가들은 43, 미주대륙 국가들은 45로 평가되었다. EU 및 서유럽국가들은 66으로 가장 높게 나타나 세계에서 가장 청렴한 지역으로 평가되었다.

특히 부패인지지수 50이하 부패한 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율을 살펴보면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들은 전체 49개 국가 중 92퍼센트에 달하는 45개 국가가 50이하 부패한 국가에 속한다. 단지 보츠와나(63), 카보르데(57), 세이셸(55), 모리셔스(54)만이 50 이상으로 어느 정도 덜 부패한 국가에 속할 정도로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부패지수는 높다.

그 외에도 논문은 효율적 산업정책 수립과 재정 및 부채감소, 아프리카식 새로운 발전모델 개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아프리카식 발전모델의 필요성은 이미 2011년부터 아프리카 내에서 활발하게 제기되고 있다. 아프리카식 발전모델로 ‘아프리카자본주의Africapitalism’가 부상하고 있다. 아프리카자본주의는 경제철학의 하나로서 “민간섹터가 주도권을 쥐고 장기 투자를 통하여 경제번영과 사회적 부를 창조하여 아프리카 대륙을 변화 발전시키는 것을 말한다.” 특히 아프리카자본주의는 신자본주의neo-capitalism philosophy와 매우 비슷한 개념으로 자본주의의 창조적 가치분배이론이다.

아프리카자본주의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아프리카의 발전은 아프리카인 자신들의 책임이라는 기본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프리카자본주의 핵심역할은 민간섹터가 담당한다. 아프리카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한 아프리카 기업들은 아프리카 지역과 주민들이 원하는 경제적 사회적 요구를 잘 이해하고 이에 적합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통하여 사회적 부를 창출하고 경제적 발전을 이끌어 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즉 민간투자의 활성화로 도로, 항만 및 발전소와 같은 핵심 인프라 건설과 고용창출을 도모하고 나아가 아프리카 중산층을 확대하여 선순환적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국제기구의 개발원조 등 아프리카 지원프로그램은 아프리카 민간섹터를 활성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집중되어야 한다. 그리고 아프리카의 주요 핵심섹터에 대하여 국제사회의 장기적 투자가 필수적이다.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경제발전을 통한 아프리카의 사회적 부의 창출은 민간섹터의 핵심적 역할을 통한 경제 활성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프리카자본주의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아프리카자본주의는 핵심가치인 민간섹터의 주도적 역할을 통한 ‘영리추구’와 ‘사회적 기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것은 이상적인 생각으로 비현실적 순진한 발상으로 평가 절하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자본주의의 실제적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금융 산업에 대한 과감한 규제철폐를 통한 금융 산업 지원정책으로 나이지리아 출신 억만장자 은행가인 토니 엘루멜루Tony Elumelu가 설립한 ‘United Bank for Africa’ 은행 지점이 나이지리아 전역뿐만 아니라 전 아프리카 지역으로 확장하여 수백만의 아프리카인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수단의 모 이브라힘Mo Ibrahim이 설립한 모바일 통신회사 셀텔Celtel은 아직 유선 통신망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수단 국민들에게 모바일 폰과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

결론적으로 아프리카자본주의의 성공여부는 얼마나 많은 민간섹터의 기업이 정부의 지원과 국민적 참여를 통하여 적절한 이윤을 추구하고 또한 사회적 기여를 통한 경제 발전과 사회적 부를 축적할 수 있느냐에 좌우된다. 즉 아프리카자본주의의 핵심 가치인 ‘아프리카인들이 아니면 어느 누구도 아프리카를 발전시킬 수 없다’는 의식을 얼마나 많은 아프리카인들이 공유하고 참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논문은 결론짓는다.

강성민 리뷰위원  review@bookp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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