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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지난 2016년 3월 28, 29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진행한 ‘세월호 2차 청문회’는 ‘민관유착’이라는 한국사회의 병폐를 여실히 드러낸 채 마무리되었다. 참사 2주기를 맞아 이처럼 청문회 보도를 비롯한 세월호 관련 보도가 이어지는가 하면, 다른 편에서는 본 이슈의 ‘피로도’를 강조하며 적당한 마무리를 촉구하기도 한다. 뉴스 수용자들의 인식은 언론보도에 영향을 강하게 받고 때로는 그 영향이 정책에 반영되기에 객관적인 학술 연구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김태원 뉴시스 기자와 정정주 경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의세월호 참사에 대한 시기별 뉴스 프레임 비교 연구(『사회과학연구』, 27(1), 2016)는 ‘세월호 참사’ 후 이어진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두 언론사의 보도양상을 정치하게 분석함으로써 관련 연구의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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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서 탐색구조작전을 펼치고 있는 해군 함정과 헬기 ©촬영: 김태형 기자

 

프레임으로 바라본
세월호 참사

사물 전체를 한꺼번에 파악하거나 조망할 수 없는 인간의 인지적 한계 때문에 언론은 특정한 논리적 틀을 사용해 다양한 사실 중 특정 사실을 더 중요하게 인지하도록 유도하거나 자연스럽게 무시하도록 한다. 이것을 ‘프레임frame’효과라고 하는데, 뉴스 수용자는 담론의 가장 중요한 논리적 영역에 해당하는 프레임을 통해 특정한 사건을 이해하는 경향성이 생기며, 실제로 언론의 프레임을 넘어 대안적인 프레임을 형성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므로 미디어 보도 프레임 연구를 통해 우리는 언론 보도가 사회적 담론화 현상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논문에서 두 저자는 이러한 프레임 연구를 바탕으로 세월호 참사가 어떻게 보도되었는지 분석한다. 다만 ‘재난’ 혹은 ‘참사’라는 하나의 주제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던 기존 프레임 연구에서 나아가 정치적 성향이 다른 두 언론사 즉 조선일보와 한겨레가 사회적 성격이 강한 참사 보도에서 정치적 담론화에 이르기까지 강조한 이슈와 프레임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각 단계의 변화와 차이점을 구분한다.

조선일보와 한겨레의
보도양상 차이

저자들은 세월호 참사를 시기에 따라 세 단계로 분류하고, 이 기간에 각 신문의 보도 내용을 분석했다. 저자들이 이러한 설계를 한 이유는 시기별로 발생했던 주요 사건이나 수사 방향의 전환점 등을 통해 두 언론사가 각각 중점 보도 프레임을 달리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기 때문이다. 과연 그랬을까? 여러 각도에서 조명한 세월호 참사에 관한 보도 과정이 연구 논문에 자세히 나와 있다. 본 리뷰에서는 논문의 결론 부분을 요약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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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206쪽
한겨레는 정부책임론
조선일보는 유병언책임론

비판의 대상과 그를 향한 메시지 명시 정도에서도 두 언론사는 차이를 보였다. 조선일보는 1단계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일부 정부에게 물었으나 2단계 들어 유병언과 청해진 해운에 그 책임의 화살을 돌렸고, 세월호 특별법이 부각된 3단계에서는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사건공시성’의 중립적 보도에 초점을 맞추어 논조를 드러내는 것을 지양했다. 반면 한겨레는 1단계에서 정부책임론과 구조수습논란에 대해서도 높은 비중으로 보도를 하긴 했지만, 책임공방 단계인 2단계에서는 조선일보와 달리 유병언/청해진 해운 비리보다 정부책임론을 비중 있게 다루었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언론의 오보문제를 함께 다룸으로써 언론 스스로의 자기비판 및 성찰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이어 3단계에서는 세월호 특별법 관련 보도가 세월호 관련 해석이나 단순사건보도에 비해 상당히 높았는데, 저자들은 세월호 특별법이라는 법적 틀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정부의 책임이나 구조수습 과정에서의 논란을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았다.

조선일보가  상대적으로 적게 보도

먼저 보도의 양에 대해 살펴보자. 단계별 분석에서 1단계는 기간 대비 상당히 많은 양의 기사가 보도되었다. 이는 초기 단계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보도 중요성을 두 언론사 모두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발발과 구급구조 단계에서 벗어난 2단계에서는 진실규명과 책임공방 등에 관한 보도가 함께 이루어졌다. 이 기간에 두 언론사는 모두 종합, 사회, 정치, 문화 등 전 카테고리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 보도했는데, 특히 청해진 해운 비리와 유병언 부자父子를 포함해, 구원파 논란 등으로 그 이슈의 스펙트럼이 넓어짐에 따라 다양하고 많은 분야에서 기사가 생산되었다. 두 언론사의 차이는 ‘세월호 특별법’ 논의에 대한 보도가 주로 이루어진 3단계에서 나타났다. 한겨레에 비해 조선일보가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보도를 내보낸 것이다. 저자들은 세월호 특별법과 세월호 관련 이슈를 다방면에서 중요 이슈로 다루고 있는 한겨레와 달리, 조선일보의 경우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를 정치적인 이슈로만 국한시킨 경향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다.

조선일보는 ‘세월호 특별법’의 국회 표류 등에 대해 여야 정치권을 비난하기보다는 여당과 야당 혹은 유족과 정치권의 대립과 갈등에 초점을 맞춘 데 반해 한겨레는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지지부진한 논의의 진전을 촉구하는 비판적인 보도가 많았다. 또 조선일보가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사안 그 자체만을 객관적으로 다루는 ‘사건 공시 프레임’으로 다룬 것에 비해 한겨레는 이슈 배경과 발생원인, 그 해결방법 등을 포함한 ‘서사적 프레임’을 중점 보도해 세월호 특별법이 결국 해당 참사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고, 참사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히는 데 의의가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언론 보도의 정치적, 사회적 담론화와 관련해 주목한 부분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진실규명/책임공방의 의무와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 것인지에 대해 두 언론사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겨레에서는 단계가 진행돼도 ‘정부책임론’이 ‘유병언/청해진 해운 비리’보다 일관되게 더 높은 비율을 보인 반면, 조선일보에서는 1단계에서 ‘정부책임론’ 이슈가 낮은 비율로나마 언급되었고, 2단계에서 청해진 해운과 유병언 비리에 방점을 두고 보도하였다. 이러한 보도 프레임의 차이는 우리가 다양화, 다원화된 특정 틀을 가지고 공적 영역의 논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즉 미디어를 통해 사회현실을 인지하고 해석을 공유하는 우리 사회의 공동체 구성원들이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한 다양한 의미구성의 준거 틀 속에서 연관된 이슈를 생성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며, 논제의 담론화를 통해 적절한 실천방안을 구상한다는 것이다. (200쪽)
만약 세월호 참사가 단지 하나의 포괄적인 사회적 이슈로서의 재난보도로 종결되었다면 양 언론사는 뚜렷한 정치색을 보이지 않고 세월호 참사의 원인, 수습 진행 과정, 책임 소재 파악, 향후 위기 대처 방안 논의 등에서 보도하는 데에 그쳤을 것이다. 그러나 ‘세월호 특별법’이라는 정치적 어젠다를 통해 양 언론사는 보수와 진보 진영의 대표지로서 의견을 함께하는 정당을 중점 보도하고 이견을 보이는 상대방에 대해 재난보도 프레임이 아닌 정치적 투쟁 프레임과 흡사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20쪽)

논문 안에서 두 저자는 그간 이루어진 국내외의 프레임 이론과 연구논문을 문장마다 촘촘히 제시하고, 본격적인 분석에 들어가기에 앞서 연구의 의의를 충분히 밝힌다. 데이터를 산출하는 과정 역시 자세하게 나와 있기에 신뢰성이 높고, 많은 노력이 투입되었음을 알 수 있는 논문이다. 2년이 지난 지금 세월호 참사가 재난 보도에서 정치적 양상으로 넘어가는 두 언론의 변화 모습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좀 더 냉정하고, 능동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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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카이브

 

권성수 리뷰어  nilnilis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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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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