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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ofinale2016년 12월 개봉한 영화 <라라랜드>부터 지난 3월 16일 개봉한 <미녀와 야수>까지. 뮤지컬 형식의 영화가 극장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극장의 관객 스코어로도 확인할 수 있지만, 동시에 온라인 음원 차트의 Original Sound Track(영화 배경음악, 이하 OST)의 순위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뮤지컬 형식의 영화는 영화 관람 이후에도 음악으로서 꾸준히 소비되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장르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OST를 통한 영화 관람을 경험한 관객들은 이제 좋은 영화를 관람하는 과정에 OST를 필수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영화의 OST는 그 영화의 특정 시퀀스 혹은 영화 전반의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단독 음악으로 보기 어렵다. 더불어 OST로 만들어진 음악은 영화의 비주얼이 없었다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의 음악이 될 수 있단 점에서 이 둘의 상관관계는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다. 결국 OST, 비주얼 그리고 이 둘의 조화로 스토리를 완성하는 영화를 더욱 깊이 느끼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 요소의 관계 맺음에 주목해야 한다.

김재호 부산대 전자공학과 및 영상정보협동과정 교수는 「‘미녀와 야수’ 애니메이션에서 비주얼 스토리텔링과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융합 분석(『한국과학예술포럼』 , 23, 2016)에서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가 OST와 Visual Story Telling(시각적 이야기 서술법, 이하 VST)의 어떠한 상호 작용을 통해 관객에게 스토리를 전달하는지 분석했다.

사운드, 조성, 템포, 음역, 셈여림, 악기 편성
OST ‘뷰티 앤 더 비스트’의 4단계

이번 연구는 영화 중에서도 애니메이션 장르에서 OST와 VST의 상관관계에 주목했다. 그리고 성공한 애니메이션의 OST와 VST를 분석하여 스토리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두 요소의 상관관계를 논의했다. 연구 대상은 많은 사람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1991)의 OST ‘뷰티 앤 더 비스트’와 그 영상이다. “미녀와 야수”는 1756년 프랑스 동화를 시초로 하여 1946년 장 콕토(Jean Cocteau)의 실사 동화를 거쳐 1991년 애니메이션 영화로 개봉되었다. 그리고 2002년 미국 국립 영화 등기부에 추가되었고 2010년 3D로 재개봉, 2017년 할리우드 실사 영화로 개봉되는 등 많은 문화 콘텐츠로 활용되어 왔다. 특히, “OST ‘Beauty and the Beast’는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의 주제곡으로 이야기 속 두 주인공의 사랑과 기쁨이 영상 안에서 가장 잘 나타난 부분이다.”(300쪽)

OST ‘Beauty and the Beast’의 단계별 분석 (출처: 「‘미녀와 야수’ 애니메이션에서 비주얼 스토리텔링과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융합 분석」)

먼저, OST ‘Beauty and the Beast’의 특징을 분석하기 위해 6가지 음악적 요소를 적용했다. 사운드, 조성, 템포, 음역, 셈여림, 악기 편성으로 OST ‘Beauty and the Beast’를 도입, 경과, 클라이막스, 엔딩 4단계로 구분했다. “도입단계에서 경과단계를 지나 클라이막스단계로 진행되면서 음악적 요소들도 같이 고조되는 특징을 갖는데 템포(90→94→96), 음역(9.5음→11.5음→17.5음), 셈여림(p→ff)을 보듯이 각각 점차 고조됨을 알 수 있다. 또한 도입단계와 경과단계에서 조성은 Db Major로 같은 특징을 보이지만 클라이막스 단계부터는 Eb Major로 조성을 바꾸며 음악적으로 큰 특징을 보였다.”(303쪽) 그리고 ‘Beauty and the Beast’를 단계별로 세부 파트를 나누고 파트 별로 해당하는 VST와 접목하여 각 특징들이 영상들과는 어떻게 매칭되는지 확인했다.

영상 구도, 카메라 샷, 카메라 움직임
<미녀와 야수> VST의 4단계

 

<미녀와 야수> VST의 단계별 분석 (출처: 「‘미녀와 야수’ 애니메이션에서 비주얼 스토리텔링과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융합 분석」)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는 시퀀스의 VST를 영상 구도, 카메라 샷, 카메라 움직임으로 분석했다. 도입단계에서는 각각의 캐릭터를 소개하는 과정으로 카메라는 수평구도에 중심을 두고 있다. M(Medium)-F(Full)-L(Long) 샷을 골고루 사용하여 인물과 전체적인 상황을 소개한 후 경과 단계에서는 호선구도로 변한다. 호선구도는 완만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원근감의 구도로, 이는 두 주인공이 넓은 배경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사랑의 감정을 춤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클라이막스 단계에서는 원형구도, 수직구도, 사선구도 등 카메라 구도의 변화가 많이 나타난다. 이는 사랑의 클라이막스를 춤과 함께 율동적이고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주로 FS(Full Shot)을 이용하여 두 주인공이 하나 되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CS(Crane Shot)이 처음으로 등장하며 사랑의 공간을 높은 위치에서 담고 있다. 마지막 엔딩단계에서는 전체적인 배경을 보여주며 다시 수평구도로 마무리 짓는다. 더불어 마지막에는 매우 느린 줌아웃을 사용하여 관객들이 사랑의 여운을 길게 느낄 수 있도록 해 준다.

벨’과 ‘야수’의 비주얼 랑데부를
음악적인 랑데부로 이어가는 것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의 OST와 VST를 4단계로 나누어 각각을 매칭한 결과 두 요소가 스토리의 전개에 얼마나 부합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도입단계에서는 단순한 유형의 피아노 전주가 흐르며 각각의 캐릭터들이 수평구도로 소개되었다. 주인공 ‘벨’의 등장과 함께 높은 음역대의 플룻 선율이 연주되는데, 플룻은 ‘벨’ 캐릭터를 표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피아노 전주 위에 오케스트라의 현악기 연주가 시작될 때 주인공 ‘야수’가 등장하며, ‘벨’과 ‘야수’의 비주얼 랑데부를 음악적인 랑데부 표현과 동시에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 경과단계에서는 “디졸브의 영상기법으로 시작되어 장소의 배경 전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때 OST는 쉼을 가진다.”(301쪽) 그리고 두 주인공이 춤을 추는 장면에서는 카메라의 옆으로 움직이는 VST의 트래킹 샷을 사용하여 OST와 운율을 맞춘다. 또한 “춤을 출 때 회전하는 장면이 3회 나오는데, 2분 음표를 2번, 온음표를 1번 사용한다. 클라이막스단계에서도 춤추며 회전 할 때는 2분 음표를 사용한다. 이는 매우 중요한 발견으로 OST와 VST의 일치감을 갖는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다.”(301쪽)

클라이막스단계에서는 “OST 음악적 분석요소가 템포 96으로 이 곡에서 가장 빠르고 역동적인 선율로 연주하는 부분이며 VST 요소는 천정에 샹들리에와 천사들의 샷에서부터 두 캐릭터의 춤추는 장면 전체에 이르기까지 수직구도, 사선구도, 원형구도를 다양하게 사용한다. 오케스트라 선율위에 저음 음역대의 호른의 삽입도 큰 규모의 악기편성으로서 넓은 천정의 공간 샷과 연결되며 사랑의 깊이를 풍부하게 하는 부분이다. OST에 삽입되는 고음부의 클라리넷의 사용은 춤을 추는 두 주인공의 무르익은 사랑의 감정을 아름다운 음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때 카메라는 계속 줌인되며 두 주인공에 점차 포커스를 맞춘다. 카메라 샷은 LS에서 FS로 이행한다. 춤을 출 때 회전 하는 장면이 3회 나오는데 모두 2분 음표를 사용한다. 경과단계의 분석과 동일함을 보여준다. 즉, 춤의 회전하는 장면에서는 느린 음표(2분 또는 온음표)가 OST와 VST를 더 잘 연관 지어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302쪽) 마지막으로 “엔딩단계는 OST 음악적 분석 요소가 템포 88로 이 곡에서 가장 느리고 여유 있게 연주하는 부분이며 VST 요소는 전체적인 배경 위주의 샷을 수평구도와 함께 보여주며 OST를 마무리 짓는다.”(302쪽) 그리고 OST는 주전자 캐릭터가 노래하는 템포를 조금씩 늦추며 노래 선율 위에 클라리넷을 삽입하여 노래의 멜로디를 마무리한다.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의 OST와 VST 분석을 통해 스토리 전개에 OST가 비주얼과 매우 유기적인 매칭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특히, 클라이막스 단계에 집중된 큰 역동성이 VST뿐만 아니라 OST에서도 함께 진행된 것과, 특정 캐릭터와 특정 악기가 일대일로 매칭되는 음악적 삽입구는 이러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시 OST와 VST가 체계적인 계산하에 이루어져야 함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스토리 전개상 비주얼에 더 집중해야 하는 장면에서 OST는 느린 리듬으로 시선에 여유를 주는 점도 OST가 VST에 협조하는 태도로서 눈에 띈다.

좋은 음악, 좋은 비주얼, 좋은 이야기만으로 관객에게 감동을 주긴 힘들다. 그리고 이 3가지 요소가 동시에 모였다고 해서 관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전달하고자 하는 스토리와 상호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적절한 음악, 적절한 비주얼이 바로 정답인 것이다. 이는 이번 연구의 OST와 VST의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으며, 향후 애니메이션 제작 시 OST와 VST의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지호 리뷰어  hwscj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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