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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Bpia Report R이 논문저자 인터뷰 두번째로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이기웅 교수를 만났습니다. 이기웅 교수는 2016년 한해  역사학분야 DBpia 논문 이용 1위, 「젠트리피케이션 효과」 의 저자입니다. 논문의 주요 내용과 젠트리피케이션 논의의 현재, 평소의 연구방법 등에 대해 이기웅 교수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이기웅 교수의 인터뷰는 총 2부에 걸쳐 게재됩니다.
 
“‘젠트리피케이션’ 용어는 한국에서도 사용될 수 있어요”
“학자들도 경험이 대단히 중요해요”

 

 

logofinale젠트리피케이션 효과’ 논문은 2016년 역사학 논문 1위였습니다. 또 2016년 4월 이래 역사학 논문 중 이용순위 상위 1% 논문이기도 했고요. 소감이 어떠신지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최근 몇 년 동안 굉장히 뜨거웠던 주제였습니다. 현 정치상황 때문에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좀 가려지긴 했지만, 정치상황이 좀 안정이 되면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이슈가 될 문제라고 생각을 해요. 그러한 관심이 많이 투영되어 이용순위 1위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연구소 홈페이지 약력을 확인하니, 대중문화와 문화산업 연구를 주로 하셨던데요. 어떻게 도시연구, 나아가 젠트리피케이션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네, 말씀처럼 처음부터는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스스로 완전히 도시연구자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아요. ‘대중음악과 도시’, ‘대중음악과 공간’이라는 주제로 연구하다가 ‘도시공간’이라는 주제,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주제가 제 눈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사실 저의 젠트리피케이션 연구는 순수하게 도시공간 연구라기 보다는 ‘문화라는 것이 어떻게 도시공간과 결부가 돼 있는가’가 초점이었기 때문에 제가 그동안 해왔던 연구와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닙니다.

 

 

교수님의 도시연구, 도시재생 연구가 기존의 도시연구와 어떤 다른 점이 있을까요?

기존의 도시연구를 하셨던 분들은 좀 더 구조적인 부분, 제도적인 부분에 대해서 초점을 맞춰 연구를 하시는 경향이 많습니다. 반면, 저는 기존에 문화연구를 해왔던 사람이다 보니까 기존의 도시연구에서는 덜 조명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 문화적인 차원, 사람들이 실제적으로 살아가는 실생활의 차원, 이런 것들을 좀더 주목해서 강조를 하려고 했었죠. 그런 점에서 차이가 있었고, 그런 점에서 약간의 논쟁도 있었고요.

 

논쟁이라면 어떤 논쟁인가요?

문화, 미학, 창의 이런 것들이 ‘젠트리피케이션’에 있어 중심적인 개념이 될 수 있죠.

젠트리피케이션에서 과연 핵심이 되는 것이 무엇인가, 젠트리피케이션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그 부분과 관련해 약간의 논쟁이 있었는데, 기존의 도시연구를 전공하셨던 분들은 자본이라든지, 지가(地價)라든지, 글로벌한 수준에서의 자본주의라든지 이런 차원에서 말씀을 많이 하시고,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서도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계급투쟁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강조를 많이 하십니다. 반면에 저 같은 경우에는 이른바 문화, 미학, 창의 이런 것들이 ‘젠트리피케이션’에 있어 중심적인 개념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하는 것이고요.

 

젠트리피케이션”을 무엇이라고 정의하면 될까요?

젠트리피케이션은 “창의적 소상공인 또는 예술인들의 강제퇴거”

제가 논문에서 언급했던 “창의적 소상공인 또는 예술인들의 강제퇴거”라는 정의가 얼추 맞아요.

 

젠트리피케이션이 원래 영미의 개념이라며, 한국적 상황에 걸맞는 용어가 아니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용어가 원래 이런 뜻인데 한국에서는 잘못 사용되고 있다’ 이런 식의 입장은 찬성하지 않고요.

사회과학, 인문과학에서는 ’개념이라는 것이 고정돼서 이것이 옳고 이것이 진리고 따라서 여기에 부합해야만 맞는 거다’라는 식의 접근이 있어요. 이것을 학계용어로 ‘정상과학’ ‘노멀 사이언스(normal science)’의 개념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저를 비롯해서 제가 같이 작업을 했던 연구자들은 ‘개념이라는 것이 조건에 따라 변화한다’ 그리고 ‘특정한 조건에서는 타당성을 가진 개념들이 따로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용어가 원래 이런 뜻인데 한국에서는 잘못 사용되고 있다’ 이런 식의 입장은 찬성하지 않고요. 한국에서 한국사람들이 어떠한 필요에 의해서 특정한 현상을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불렀을 때, 그것은 그 맥락에서 충분한 타당성을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들이 왜, 어떠한 필요에 의해서 그 개념을 사용하고 있는지 또는 그러한 개념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개념을 한국사회에서 사용하고 있다면 그만한 효용이 있기 때문에 사용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용하는 자체를 옳다 그르다 따질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얼마나 효용이 있느냐 여부는 따질 수가 있겠죠.

 

 

논문을 읽으면서 ‘전치’의 개념을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쫓겨남’의 행위로만 전치의 개념을 해석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하고 계신데, ‘전치’라는 개념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비자발적 퇴거’를 전치라고 이름붙인 거죠. 전치에 대해 비판한 문헌들 중에 ‘어떤 특정한 서민층, 노동계급 주거지역에 중간계층이 들어와 지가가 오르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그것이 반드시 전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거기서 쫓겨서 딴 데로 가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젠트리피케이션이 반드시 전치를 발생시키는 것만은 아니다’라는 주장이 있어요. 사실 일반적으로 임대료가 2-3배 오르면 임차인들은 바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럴 수 없는 경우도 있죠.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거에요.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하더라도 2-3개월 정도는 버티거나 1년 버티거나 그러다가 나가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돈을 더 감당하고 살 수도 있는 건데, 이른바 딴 곳으로 이동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걸 전치가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젠트리피케리션의 여파로 실제로 임차인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았더라도 ‘전치’의 개념을 적용할 수 있다는 거네요?

네, 그렇습니다.

 

그러한 전치의 개념은 아무래도 포착해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나 면접조사의 방법을 사용해 논문을 쓰신 것도 거시적인 연구로는 포착해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셨을까요?

어떤 방법을 사용할 것인지는 무엇을 연구할 것이냐, 어떤 주제, 어떤 측면을 다룰 것이냐, 어떻게 접근할 것이냐 이런 것에 따라서 결정이 돼요. 다양한 연구방법들이 존재하지만, 그 연구방법들이 커버할 수 있는 주제, 영역, 문제의식은 다 다르죠. 구조적인 부분에 관심을 두고 초점을 맞춰 연구하시는 분들과 저희처럼 문화적인 부분에 관심을 두고 접근하는 경우와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달라요. 구조적인 부분에 관심이 있는 연구자들은 통계 등의 거시적인 지표를 나타낼 수 있는 데이터들에 관심을 갖죠. 그 분들은 개개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경험을 하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을 겁니다. 반면에 저와 같은 연구자는 (예를 들어 젠트리피케이션 같은 일들을) 사람들이 실제로 경험했을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반응을 보이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무시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는 문제의식에서 접근한 것이기 때문에, 통계와 설문조사 같은 방법으로는 깊이 있는 연구를 할 수 없는 것이죠. 그래서 심층면접의 방법을 사용한 것입니다.

Reporter, R

깊.게 판 진짜 지.식 @깊지라고 불러주세요.

RRESEARCH, REPORT, LIBRARY의 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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