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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ofinale흔히 정치적 지도자는 ‘최선’의 지도자는 없고 ‘차악’을 택한다고 하는 말처럼 쉽지 않은 문제다. 좋은 지도자 부재의 원인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개인적 차원에서, 사회적 차원에서, 국가적 차원에서 모두 성숙하지 못하면 결코 좋은 지도자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이에 두 번째 행복 연재에서는 성숙한 시민, 좋은 시민의 조건에 대해 알아볼 수 있도록 신지은, 최혜원, 서은국 (연세대 심리학과) 구재선 (중앙대 교양학부대학) 행복한 청소년은 좋은 시민이 되는가?: 긍정 정서와 친사회적 가치관 및 행동 (『한국심리학회지: 사회 및 성격』, 27(3), 2013)을 리뷰하고자 한다.

‘헬조선’. 이 단어는 짧은 순간에 대중의 인기를 얻으며 한국 사회 깊숙한 곳까지 퍼졌다. 특정 단어의 광풍은 대한민국이 정의롭다는, 살기 좋은 나라라는, 도덕적이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한다는 사회공통 관념의 부재를 의미한다. 공동체에 대한 만연한 부정적 인식은 사회적 문제로 자라날 수 있는데 왜냐하면 “타인과 사회에의 신뢰와 소속감이 없을 때 사람들의 이타적 행동은 감소하며 인간의 본성을 이기적이고 경쟁적이라고 여기는 사람일수록 더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2쪽)기 때문이다.

반대의 경우에는 사람들의 이타적 행동이 증가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행동이 늘어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에 근거하여 연구자들은 한 개인이 인간과 사회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결정할 때, 많은 요소 중 개인의 내면 상태, 그중에서도 개인의 행복도가 고려될 것이라고 가정했다. 그래서 가치관 형성 단계에 있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행복도 수준 및 타인과 사회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친사회적 가치관prosocial perspective 간의 상관관계를 살피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도 지난번처럼, 목적지향적 행복이 아니라 행복을 도구화하여 삶의 특정 측면을 발전 또는 쇠퇴시킬 수 있을지 살펴보고자 한다.

 

행복도와 
좋은 시민

행복은 왜 좋은 시민의 필수 요건인 친사회적 가치관과 관련이 있을까? 행복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친사회적 행동을 할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행복이 유발하는 타인에의 긍정적인 시각이 친사회적 행동에의 중요한 기제일 가능성”(4쪽)이 있기 때문이다. 친사회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친사회적 가치관에 의거할 확률이 높다. 친사회적 가치관 외에도 좋은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요소도 필요한데 이웃과 공동체에 대한 신뢰, 애착, 감사, 자비심이 그것이다. 이웃이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가 속한 공동체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이웃에게, 공동체에게, 국가에게 열정을 다할 수 있다.

이는 곧 공동체 의식으로 이어진다. 공동체 의식에는 소속된 사회에 대한 소속감과 책임감도 포함된다. 이와 반대로 좋은 시민이 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도 있다. 바로 물질주의다. “물질주의가 위험한 이유는, 사회적 관계를 경시하고 멀리하게 만들기 때문이다.”(5쪽) 논문에서는 높은 신뢰, 감사, 자비심, 공동체 의식 그리고 낮은 물질주의를 가진 사람이 좋은 시민의 정의 요건이라고 했다. 그리고 각 수준을 측정하여 행복도와 좋은 시민의 여부가 갖는 관계를 살펴보았다.

 

청소년의 행복도와
친사회적 가치관

연구 1은 한국 청소년 정책연구원(2008)에서 두 달간 실시한 국제 청소년 가치관 조사 자료 중 한국 일반계 고등학생 1~3학년, 총 722명의 설문지 응답을 분석했다. 설문지에는 ①행복(삶의 만족도, 현재의 행복감) ②친사회적 가치관(인생관:관계 또는 돈 위주, 신뢰, 공동체의식)과 관련된 문항이 포함되었다. 연구 1의 결과, 행복한 청소년일수록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인생에서 관계를 더 중시하고 돈을 멀리하고 타인을 더 신뢰하며 높은 공동체 의식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은 사회를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더 높은 소속감과 책임의식을 드러냈다.

 

청소년의 행복도와
친사회적 행동

연구 2에서는 연구 1에서 밝힌 행복도와 친사회적 가치관의 상관관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둘 사이의 인과관계를 탐구했다. 이를 위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1년 7개월 동안 약 4차례의 연구 참여를 부탁했다. 인과 관계를 밝히고자 친사회성과 관련되었다고 알려진 행복 외의 다른 요소들(이타심, 일시적인 긍정적 감정)은 배제하고 오로지 행복도가 친사회적 가치관에 미치는 영향만을 보고자 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서울과 대전 3개의 고등학교에서 참가했으며 학생들의 행복, 성별, 경제 수준, 학업 성취, 이타적 성격, 친사회적 가치관, 물질주의, 친사회적 행동이 측정되었다.

그 결과, 행복도가 높을수록 자비롭고 관계를 중시하는 인생관을 가지고 타인 및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가 높고 세상을 바라볼 때 감사하는 정도가 높고 친사회적 행동이 잦으며 낮은 물질주의 정도를 보였다. 그리고 이 관계는 친사회성과 연관되었다고 알려진 다른 요소들인 이타심과 일시적인 긍정적 감정의 영향력을 배제하고도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이는 곧 행복이 친사회성에 독립적인 영향력이 있음을 시사하며 결과는 부분적으로 친사회적 가치관에 의해서 나타난다.

출처: 리뷰아카이브

좋은 사회는 좋은 시민을 필요로 한다. 이번 연구는 좋은 시민의 첫 걸음을 개인의 내면 안에서 찾는다. 사회 제도를 바꾸고 단체를 만들고 정치적 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시민이 되기 위한 행동들이다. 하지만 좋은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거창한 것이 필요한 게 아니라 자신의 행복 수준을 높이려는 노력이 우선이라는 점을 논문은 암시한다. 특히 삶에서 관계를 더 중시하고 물질주의를 멀리하고 타인 및 사회를 신뢰하고 공동체 의식을 갖도록 노력한다면 스스로도 더 행복해질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더 나은 시민의 가능성도 높아지지 않을까. 좋은 사회는 멀리 있지 않으며 그 시작은 행복한 개인으로부터 나온다.

 

고금정 리뷰어  rhrmawj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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