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hard

 

현대거시경제학과
동태확률일반균형 모형

r거시경제학의 출현은 일반적으로 케인즈의 <일반이론>이 출간된 1936년을 그 원년으로 꼽는다. 케인즈 이후 케인즈의 경제학은 이른바 ‘신고전파 종합’이라는 이름으로 주류경제학에 통합되었는데, 그 이후로 몇가지 변천을 거쳐서 오늘날의 거시경제학을 이루게 된다. 첫번째 변화는 새고전파의 출현이었고, 다음으로는 새케인즈학파의 출현이었다. 새케인즈학파는 새고전학파의 실물경기변동(Real Business Cycle; RBC) 이론을 골자로 하여 이른바 동태확률일반균형(Dynamic Stochastic General Equilibrium; DSGE) 모형[동태확률 일반균형모형은 현대 거시경제학에서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일반균형이론의 응용이다. DSGE 방법론은 모든 경제 현상을 미시경제학적 원칙에서 파생된 거시경제 모델에 기반하여 설명하려고 시도한다]을 탄생시킨다. 그리고 이 모형은 오늘날 거시경제학의 표준처럼 자리잡고 있다.

DSGE 모형은 일반적으로 세가지 모델링 전략을 취한다. 첫째 소비자 행동, 기업행동, 그리고 금융중개기관의 행동을 미시적 기초에 유도하여 공식화한다. 둘째로 기초하는 경제적 환경을 경쟁적 경제로 설정하되, 몇가지 핵심적인 왜곡 요소를 추가한다. 예를 들어, 가격경직성, 독점력, 정보 비대칭 문제 같은 것들이다. 세번째로 모형을 추정하되, 이전 세대의 거시경제학에서 방정식 별로 추정하는 것이 아니라 방정식 시스템을 추정한다. 초창기 DSGE는 프레스콧에 의해 발전한 실물경기변동으로 생산성 충격 효과에 집중하였다. 이후 DSGE 모형은 다양한 충격을 삽입하는데, 가격경직성과 총수요에 강조한다. 이른바 새케인즈학파 모형이다.

그러나 DSGE 모형은 현재 지속적인 논쟁에 휘말리고 있다. 루이스-필립 로손은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거시경제학이 내전(civil war) 양상을 이루고 있다고 말한다. 거시경제학 연구에 핵심적인 모형에 해당하는 DSGE는 특히 거시경제학계의 곤란이 되고 있고, 저명한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속속 이 DSGE에 대한 비판이나 지지 등의 논쟁이 촉발되고 있는 상황이다. 블랑샤르 (Blanchard, O. (2016). Do DSGE Models Have a Future? Peterson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s Policy Brief (Vol. Number PB1))는 DSGE를 둘러싼 논쟁에서 DSGE에 대해서 비판적이면서도 동시에 로머(2016)에 비해 한결 우호적인 것으로 보인다.

올리비에 블랑샤르Olivier Blanchard (1948~) ⓒWikipedia

 

동태확률일반균형 모형과
오류

동태확률일반균형(DSGE)모형은 거시경제학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일부는 미시적 기초에근거한 DSGE가 거시경제학이 성숙한 과학이 되었다는 신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위험한 종말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블랑샤르는 첫번째 주장은 과장되었다고 생각하며, 두번째 주장은 틀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블랑샤르에 따르면 현재의 DSGE 모형은 심각한 결함을 가지고 있다.

블랑샤르에 따르면 현재 DSGE 모형에 몇가지 이유에서 불만스러운 점이 존재한다. 첫째로 이들 모형은 설득력 없는(unappealing) 가정들에 기초하고 있다. 표준적인 새케인즈학파 DSGE 모형을 살펴보자. 이 모형은 기본적으로 세가지 방정식에 기초하고 있다. 바로 총수요 방정식, 가격조정 방정식, 통화정책 방정식이다. 그러나 앞의 두 방정식은 현실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총수요는 무한히 살면서 미래를 예측한다고 가정하는 소비자의 소비수요를 통해 유도되는데, 예측의 정도와 이자율의 역할에 관한 그 함의는 경험적으로 매우 이상하다. 가격조정 방정식도 역시 미래의 인플레이션 방정식에 의해서 특징지어 지는데, 이것 역시 인플레이션의 근본적인 성격을 포착하지 못한다.

둘째로 표준적인 추정방법에 관한 것이다. 표준적인 추정방법은 캘리브레이션(calibration)과 베이지안 추정을 혼용하는 것인데, 이 역시 설득력이 없다. 이러한 방법은 방정식 마다 추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를 추정하는 것으로 이전 세대의 거시경제학과는 다른 방법이다. 그러나 파라미터가 늘어남에 따라 고전적 추정법을 완전하게는 실행할 수 없다. 따라서 캘리브레이션을 통해 파라미터의 수를 선험적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경험적으로, 이론적으로 합리적인 것이지만, 문제가 남아있다. 많은 경우 파라미터의 표준적인 집합을 선택하는 일이 단순하게 이전 세대 연구자들의 선택을 비난하는 일에 의존한다. 또한 남아있는 파라미터들을 베이지안 추정법을 통해 추정하는데, 여기에는 이중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어떠한 시스템에서도 표준은 하나라는 것이다. 따라서 모형의 일부에 대한 잘못된 설계는 다른 파라미터에 영향을 준다. 다음으로 문제는 데이터에 대한 파라미터 매핑이 복잡하다는 것이다.

셋째로 모형은 일반적으로 규범적 목적을 위해 사용될 수 있지만, 규범적 함의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DSGE 모형의 잠재적 강점은 미시적 기초에 기반하여 유도되었다는 점인데, 이는 설명을 목적으로 할 뿐만 아니라, 규범적 목적을 갖기도 한다. 실제 문제는 후생효과가 모형에 도입된 혼란들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이들 혼란들은 분석적 편의에 의해 도입되었지만 후생에 관한 불합리한 함의를 동시에 갖는 것이다. 네번째 문제는 DSGE 모형이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안좋은 수단이라는 것이다. DSGE 모형은 성숙한 과학의 특징처럼 보이지만, 독자에게 있어서는 이해하는데 극도로 어렵다. 특히 특정한 혼란요인이 무엇이고, 이것이 상호간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등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동태확률일반균형 모형의 개선을 위한
두 가지 지침

이러한 지적들은 모두 심각한 것들이다. 블랑샤르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지침을 두가지 주제에서 해법을 제시한다. 첫번째로, 덜 편협해져야 한다. 이를테면 소비자 행태에 대한 대규모의 작업들이 이루어져서 DSGE 모형이 가지고 있는 비현실성을 극복해야 하는데, 이는 행동경제학에서부터 빅데이터 경험연구, 그리고 거시 부분균형 추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짧게 말해서 DSGE의 아키텍쳐는 경제학의 다양한 분야에서부터의 적합한 발견들에 의해서 보완되고 통합되어야 한다. 이는 오늘날의 경우는 아닐 것이다.

둘째로 덜 제국주의적이어야 한다. 모형들은 이론적 순수성의 각기 다른 정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간의 모형에 있어서는 데이터에 밀접하게 맞추는 일이 구조의 명료함 보다 덜 중요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앞으로의 모형에 있어서는 정책을 목적으로 사용되어 반드시 데이터에 밀접하게 맞추어야 하며, 더 신축적이고 덜 미시적 기초적이고 덜 지연(lag) 구조를 요구해야 할 것이다. 또한 앞으로의 모형은 예측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축약식은 계속해서 구조적 모형을 공격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이론적 순수성은 방해가 될 것이다.

모형은 또한 각기 다른 간결성의 정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모든 모형들이 명료하게 미시적 기초에 기반해야한다는 말이 아니다. 심지어 블랑샤르는 이렇게 말한다. IS-LM 모형이나 먼델-플레밍 모형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임시방편적인 모형들과 DSGE 모형 간의 관계가 중요하다. 이러한 모형들은 여전히 모형화에 있어서 좋은 직관을 제공해준다는 것이다. 이것이 미시적 기초에 근거하지 않은 ‘임시방편의’ 모형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블랑샤르는 또한 이렇게 말한다. 이러한 임시방편의 모형들에 관해서 혹자들은 과학적이기 보다는 예술적(art)이라고 말한다. 블랑샤르 역시도 여기에 동의한다. 그러나 이것들은 아름다운 예술이지만, 모든 경제학자들은 예술가가 될 수 있거나, 될 수 있어야 한다. 과학과 예술 사이에는 공간이 있고, 블랑샤르는 바로 이 공간을 찾았다.

거시경제학과 동태확률일반균형 모형의 미래

거시경제학은 혹자의 말대로 내전상태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쟁이 그렇게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거시경제학은 그 탄생에서부터 현재까지 부단한 논쟁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러한 사실이 거시경제학의 과학성을 공격하는 빌미이기 보다는, 오히려 거시경제학이 과학적인 이유이며, 여전히 경제학의 정수(精髓)임을 지시하는 것이라고 할만하다. 오늘날 거시경제학은 논쟁을 거듭하고 있고, 그 핵심에는 동태확률일반균형 모형, 즉 DSGE 모형이 자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로머에서부터 블랑샤르, 맨큐, 우드포드 등 유수의 거시경제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블랑샤르의 이번 글은 그 논쟁의 프론티어에 있는 글이라고 할 수 있다. 논쟁의 과정들은 전체적으로 조망할 필요가 있을 테지만, 이와 별도로 블랑샤르의 글에서, 일반균형이 거시경제학에 갖는 함의에 대해 보다 곱씹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동태확률일반균형(DSGE) 이론을 적용한 논문 함께 읽어보기

「방송·통신부문과 경기변동 간의 관계 분석 : 다부문 동태확률 일반균형모형을 중심으로」
이준희·박성욱, 2011, 『한국경제연구』, 29(3), 71-106.

「DSGE 모형을 이용한 추세와 경기순환변동분의 분해」
황영진, 2012, 『한국개발연구』, 34(4).

 

박알림 리뷰어  allimpp@gmail.com

<저작권자 © 리뷰 아카이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porter, R

깊.게 판 진짜 지.식 @깊지라고 불러주세요.

RRESEARCH, REPORT, LIBRARY의 R입니다.

Leave a comment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