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kun_dokkabi

logofinale최근 ‘도깨비’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었다. 한국의 신적인 존재를 드라마의 한 중심소재로 끌어다 쓴 것이 인기 요인의 하나로 해석되면서, 대중들은 한국의 ‘도깨비’라는 존재에 대해서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되기도 하였다. 이를테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도깨비의 형상은 주로 동화책에서 묘사된 것으로, 실은 그 형상에 대해서는 일본의 ‘오니’를 갖다 쓴 것이 아닌가 하는 논란이 많다. 그렇다면 한국의 도깨비는 어떤 형상으로 묘사되어 왔을까? 진주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박기용 교수「한국 도깨비 형상 연구」(『어문학』, 113, 2011), 중국의 도깨비 설화와 비교하여 한국의 도깨비 형상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한국 설화 자료의
도깨비 형상

논문에서 조사한 한국 설화 자료의 도깨비 형상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인간형, 괴물형, 무정형(無定形)이다. 무정형은 글자 그대로 형상이 없음을 의미한다. 인간형은 남자 뿐만 아니라 여자인 도깨비도 나타나는데 그 수는 적다. 남자 도깨비의 경우 노인 도깨비부터 총각, 아기 도깨비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외형적으로 장승처럼 큼, 패랭이를 씀, 털보, 두루마기를 입음 등 정도로 묘사되었다.

괴물형은 흉측하게 무서움, 외눈박이, 아랫도리가 없음, 입이 삐뚦, 뿔이 남, 도둑처럼 생김 정도인데, 기존에 ‘문헌설화’를 바탕으로 묘사한 도깨비 형상에 비해 흉측하지는 않다.

무정형은 단순히 사람 말소리를 냄, 붉은 도깨비불, 파란 도깨비불, 번쩍번쩍 하는 도깨비 불 정도로 나타났다.

중국 설화 자료의
도깨비 형상

중국 설화 자료에서도 인간형, 괴물형, 무정형으로 묘사된 것으로 관찰되었다. 인간형의 경우 대체로 키가 크고, 몸은 푸르고, 머리는 붉은 색, 옷은 희거나 누렇다고 하였다. 괴물형 역시 키가 크고, 머리카락이 붉으며, 눈이 번쩍이고, 입에서 불을 토하며, 짐승 발톱, 표범 가죽 바지, 짧은 무기, 톱과 유사한 이빨을 가진 야차 형상을 보였다고 한다. 이는 일본의 오니와 유사한 형상이다. 무정형의 경우 한국과 비슷하다. 소리 도깨비와 불 도깨비로 나타난다고 하였다. 한국 설화 자료에서의 도깨비 형상과 유사한 점은, 인간형과 남성이 많은 것, 푸른 색의 몸으로 나타나는 것, 무정형의 경우 소리와 불 도깨비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중국 도깨비만의 특징은 야차. 요괴 독각귀, 방상시와 다양한 괴물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예전에 <은비 까비의 옛날옛적에>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던 애니메이션에서도 두 남녀 도깨비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였다. 어떤 도깨비가 한국형 도깨비일까? 출처: 리뷰 아카이브

 

문헌 설화 자료와
구비 설화 자료의 공통점과 차이점

문헌 설화는 기본적으로 식자층이 향유하고 기록한 것이어서 중국 문헌 설화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즉 구비 설화와 문헌 설화의 도깨비 형상 자료를 비교, 대조해 봄으로써 온전히 한국적인 도깨비 캐릭터를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논문에서 분석한 한국의 문헌과 구비 도깨비 설화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그 성별은 남성이 많고, 그 외에 여자, 아이, 요괴, 야차, 소리, 불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뿔 난 도깨비에 대해서는 비중이 적고, 키가 큰 인물로 묘사된다.

반면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문헌설화는 평범하거나 복식을 차린 인물이 주로 나타나며, 구비설화에서는 어떤 남자, 키가 큰 남자, 아는 사람, 하얀 노인 정도가 자주 나타나며 복식 또한 단순한 것으로 나타난다. 문헌 설화에서는 형상이 개성적으로 묘사되나 구비에서는 자세한 특징이 없다. 또한 구비에서는 방망이가 주로 나타나는데, 문헌에서는 소지품이 다양하다. 무정형의 경우 문헌 설화에서는 소리 도깨비가 다양한 양상을 보이며, 구비 설화에서는 불 도깨비가 다양하다. 문헌 설화에서는 붉고 푸르거나 흰 옷이, 구비에서는 흰색이 자주 보인다.

 

문헌설화는 자세하나 구비설화는 간단하다는 것이다. 이는 기억에 의존하는 구비문학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문헌설화를 남긴 필자는 중국 서적을 읽고 그 인식이 반영될 수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출처: http://culture.sakun.co.kr/ 사쿤 도깨비의 시선전

 

 

한·중 설화에서 나타나는
도깨비 형상의 차이

전체 형상이 방상시, 독각귀, 짐승발톱에 표범가죽 바지에 짧은 병장기를 든 야차, 말을 탄 무사 형태는 중국(일본) 도깨비 설화에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관찰된다. 또한 톱처럼 생긴 이빨, 뾰족한 송곳니, 긴 갈고리 손톱 등의 형상 또한 중국 도깨비 설화에서만 나타난다. 이에 반해 한국 설화에서 관찰되는 도깨비는 머리가 큰 것과 방망이를 든 것이 있다. 눈은 부리부리하고 튀어나온 것이 중국의 경우와 다르며, 차림새는 중국 측에 비해 다양한 편으로 확인된다.

기존 형상의
문제점
기존형상, 출처: 리뷰아카이브

 

위 그림에서 나타난 도깨비의 모습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도깨비이다. 그러나 구비 설화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도깨비의 모습을 감안한다면, 외눈은 두 눈으로 바꾸어야 하며, 옷은 평상시의 한복 홑옷, 높은 관을 쓴 관복이어야 한다. 표범무늬 옷은 중국식이고, 징이 박힌 도깨비 방망이는 일본식이다.

기존형상, 출처: 리뷰아카이브

위 삽화의 경우 왼쪽의 분홍색 얼굴은 실제 설화에 전해지는 도깨비의 낯빛과 다르다. 실제 전해지는 것은 푸른색이나 정상적인 황인종의 색이다. 또 ‘뿔’은 우두머리에게만 있는 것으로 설화에서도 흔히 나타나지는 않는다.

도깨비 형상의
정립

우리가 일반적으로 많이 접하는 도깨비 형상을 정정하여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구비 설화를 바탕으로 정정한 도깨비 형상, 출처: 리뷰아카이브

왼쪽부터 차례대로 간단히 살펴보면, 첫 번째는 패랭이를 쓴 도깨비를 형상화한 것이고, 그 다음에는 관복과 관모를 쓴 건강한 도깨비에 털이 많고 맨발인 모티프를 적용한 것이다. 세 번째에는 푸른 옷을 입은 여자 도깨비가 산발한 모티프를 적용한 것이고, 네 번째에는 삿갓과 도롱이 차림에 맨발의 모티프를 적용한 것이다. 마지막은 두루마기를 입은 하얀 노인에 키가 보통 사람보다 크다는(9척) 모티프를 적용하였다. 모두 눈빛이 험하거나 부리부리한 것이 특징이다.

본 논문에서는 세련된 도깨비 형상에 대해 세련된 그림을 제공한 것은 아니지만, 잘못 알려져 있는 한국형 도깨비 형상의 오류를 정정하여 다시 제대로 형상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함께 읽으면 좋은 논문

「한국설화에 나타난 도깨비」
김학선, 1982, 『국제어문』, 3, 69-93.

「초등 국어 교과서에 나타난 도깨비 형상 연구: 일본 오니 형상과 비교를 중심으로」
박기용, 2010, 『어문학』, 109, 227-253.

최종원 리뷰어  zwpower@gmail.com

<저작권자 © 리뷰 아카이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porter, R

깊.게 판 진짜 지.식 @깊지라고 불러주세요.

RRESEARCH, REPORT, LIBRARY의 R입니다.

Leave a comment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