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인문/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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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도 사물도 모두 ‘객체’다?

최근 철학과 사회학, 인류학에서는 ‘존재론적 전환’ontological turn이라 할 만큼 ‘새로운 유물론’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변적 실재론speculative realism, 객체 지향 존재론object-oriented ontology, 행위자연결망이론actor-network theory 등 생소한 이론들이 해외의 학계를 들썩이고 있으며 국내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독일 최연소 철학 교수라는 타이틀로 무장한 마르쿠스 가브리엘의 책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열린책들, 2017)의 출간은 철학의 존재론적 전환이 대중화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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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도로교통공단, 역도제

조선시대뿐만 아니라 인류의 역사에서 교통로 및 교통수단은 언제나 중요한 변수가 되어왔다. 일반적으로 교통로 및 교통수단은 크게는 문명, 작게는 각 정치세력들 사이의 교류를 설명할 때 핵심 소재로 활용되는 경향이 있지만, 외부와의 연결뿐만 아니라 내부의 통치를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었다. 통신기술이 급격히 발달한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그 이전 시기에는 교통의 범위가 통신, 수세收稅, 군사행동 등의 범위, 다시 말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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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성’이라는 클리셰

뛰어난 미술품에는 ‘천재적’, ‘최초의 시도’ 등 ‘독창적’이라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이 평가는 상찬으로 받아들여지는데, 이에 대해 조인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독창적’이라는 말에 오랜 역사가 있는 것도 아니며, 모든 문화에 공통된 것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독창성’은 어떻게 미술에 대한 만고불변의 진리처럼 자리 잡았으며, 왜 지금까지 위세를 떨칠 수 있었을까? 조 교수는 「미술사에서의 독창성 – 창조와 모방, 그리고 기묘함」(『미술사학』,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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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들도 경험이 대단히 중요해요”

  ‘연구문제를 어떻게 정하시는지요?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연구주제는 철저하게 경험에서 나와요. 또 저는 점점 더 많은 경우가 ‘선행연구’에서 나와요. 선행연구에서 해결되지 못했던 부분들, 연구를 진행하면서 새롭게 궁금해졌던 부분들. 그리고 연구를 하면서 어느 정도 알게 되었는데, 이 논문에서 커버할 수 없었던 부분들. 그 연구들을 중심으로 연구주제가 결정되죠. 같은 연구자들끼리 나누는 대화, 토론에서도 주제가 형성되는 경우도 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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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트리피케이션’ 용어는 한국에서도 사용될 수 있어요”

    ‘젠트리피케이션 효과’ 논문은 2016년 역사학 논문 1위였습니다. 또 2016년 4월 이래 역사학 논문 중 이용순위 상위 1% 논문이기도 했고요. 소감이 어떠신지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최근 몇 년 동안 굉장히 뜨거웠던 주제였습니다. 현 정치상황 때문에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좀 가려지긴 했지만, 정치상황이 좀 안정이 되면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이슈가 될 문제라고 생각을 해요. 그러한 관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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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과 통섭이 21세기 지성이라고?

보통 사람들은 ‘과학사’하면 서양과학사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 통념과 반대로 국내에서는 한국과학사나 동양과학사에 비해 서양과학사 연구가 활발하지 않다. 서양과학사라고 묶일 수 있는 주제로 매년 1000편이 넘는 논문과 수백 권의 책이 출판되는 상황에서 국내 연구자들은 외국학자들의 연구업적을 소화하고, 논문과 학회발표, 서양과학사를 알리기 위한 교재 집필이나 핵심 텍스트의 번역 등 많은 일을 소화하고 있다. 문제는 학문 활동 대부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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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피해자다” 日 망가의 해괴한 역사왜곡

일본의 우익 역사왜곡 교과서인 후쇼샤 판 역사교과서는 일선 현장에서 채택이 되지 않아 그 존재감이 우습게 돼버렸지만, 일본의 역사왜곡은 다른 방식으로 계속되고 있다. 좀 뒤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일본 극우 만화와 혐한류의 봇물이 거세지고 있는 요즘, 지난 2009년 12월에 발표된 고경일 상명대 교수의 논문 「일본만화의 역사왜곡에 대한 고찰」( 『만화애니메이션연구』, 17, 2009)은 중요한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이 논문은 후쇼사 판 역사교과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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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시에르, 순수문학과 현실참여문학 사이의 좁은길을 찾다

‘문학은 정치적일 수 있는가?’ ‘현실참여적이어야만 하는가?” 등의 질문은 몇 십 년에 걸쳐 정치 현실이 바뀜에도 꾸준히 제출되는 논쟁거리이다. 이와 관련해 랑시에르는 ‘문학이 윤리에 대립함으로써 감각적 자율성을 지닌 미학의 정치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을 함으로써 ‘문학과 정치’담론의 중요한 쟁점을 제공했다. 이에 진은영 시인은 「시와 정치: 미학적 아방가르드의 모럴」(『비평문학』, 2011년 3월)에서 랑시에르의 미학을 경유해 문학적 실험과 현실참여가 반드시 대치되는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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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동물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있다는 걸 어떻게 아는가? 철학적 문제다. 사실 철학적 문제인 것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가끔 내가 보는 빨간 색을 다른 사람도 바로 그 색으로 보는지를 어떻게 아는가와 같은 의문을 품어본 적이 있다. 이건 시지각적 공통성을 증명해야 하는 일이니 감각의 차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무튼 요즘 이러한 궁금증들을 풀려고 나서는 이들은 주로 철학 연구자들이다. 김태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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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은 ‘설득’이다

최근 잘 말하고, 잘 쓰는 소질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현 시국과 관련되어 지도자가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고, 논리적으로 구성하여 쓸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부각되면서 일반인들에게까지 그러한 자질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각인되기 시작한 것인데, 사실 쓰고 말하는 능력은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의미하기에 일부 직업군에서만 단련해야 할 자질은 아니다. 의사소통은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전달하는 선에서 끝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