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문화/예술

jotaro2_1

문학이 되살리는 후쿠시마 원전 참사

체르노빌은 박제가 된 사건이다. 3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언제든 사건의 경과와 파장, 피해 규모에 대한 상세한 자료와 기록을 구해 읽을 수 있지만, 그 정보들을 더 이상 충격이나 불안감 따위의 감각에 생생히 연결시키지는 않는다. 이제 그 사건은 ‘우리 시대의 현실’이 아닌 ‘역사적 사실’이 되어 있다. 정보를 감각에 연결시키지 않게 됨으로써 우리는 체르노빌이라는 사건을 더 객관적이고 총체적으로 […]

media2_1

미디어는 세월호를 어떻게 다뤘나?

세월호를 키워드로 가장 많이 살펴지는 논문은 상처, 고통, 트라우마에 대한 심리학적, 의료적 접근이다. 그다음은 ‘미디어’의 문제다. 초유의 사태였던 만큼 미디어 보도를 이모저모 살피고 분석하는 논문들이 많다. 그 중 「세월호, 국가, 미디어」(『언론과 사회』, 23(4), 2015)는 유독 눈길을 끈다. 부제 “조선일보와 한겨레의 세월호 의견기사에 나타난 ‘국가 담론’ 분석” 때문이다. 단순보도가 아니라 신문사의 시각이 반영된 의견기사를 통해 ‘국가 […]

bandb_2_12

눈으로 즐기고 귀로 다시 한번, OST

2016년 12월 개봉한 영화 <라라랜드>부터 지난 3월 16일 개봉한 <미녀와 야수>까지. 뮤지컬 형식의 영화가 극장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극장의 관객 스코어로도 확인할 수 있지만, 동시에 온라인 음원 차트의 Original Sound Track(영화 배경음악, 이하 OST)의 순위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뮤지컬 형식의 영화는 영화 관람 이후에도 음악으로서 꾸준히 소비되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장르성을 가지고 […]

hong2_1

홍상수 영화는 왜!

촬영 당일 시나리오를 쓰고,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연출 방식으로 유명한 홍상수 감독의 작품세계는 국내보다도 해외 영화제, 해외 언론, 평단의 더 큰 주목을 받아왔다. 물론 국내에도 홍상수 감독의 작품을 선호하는 마니아층이 두텁게 존재하나, 해외의 열기에 비하면 미미한 편이다. 최근, 홍상수 감독의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개봉과 더불어 그의 사적인 이슈로 인해 홍상수 감독에 대한 언론과 […]

sino_rus2_1

중국과 러시아 민족주의는 어디로?

최근 한국 내 사드 배치 문제를 두고 중국과 우리나라 간에 갈등이 전개되고 있다. 중국은 노골적인 경제 제재를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인들도 중국 당국의 대응에 적극 호응하면서 반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물론 극히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한국산 자동차를 비롯한 수출품을 공개적으로 불태우거나 부수는 과격한 행위도 벌어지고, 자발적인 불매운동과 문화상품 퇴출 바람까지 불고 있다. 중국인들의 이러한 집단 행위는 달라이 […]

sakun_dokkabi

한국 도깨비는 다 ‘공유’같이 생겼을까?

최근 ‘도깨비’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었다. 한국의 신적인 존재를 드라마의 한 중심소재로 끌어다 쓴 것이 인기 요인의 하나로 해석되면서, 대중들은 한국의 ‘도깨비’라는 존재에 대해서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되기도 하였다. 이를테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도깨비의 형상은 주로 동화책에서 묘사된 것으로, 실은 그 형상에 대해서는 일본의 ‘오니’를 갖다 쓴 것이 아닌가 하는 논란이 많다. 그렇다면 한국의 도깨비는 […]

namjune_2_1

세상을 바꾼 상상력, 백남준의 예술

홍성욱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의 「예술을 바꾸는 기술, 기술을 바꾸는 예술: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상상력과 기술철학」(『인문학논총』, 34, 2014)에서는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사례를 분석해 한 예술가가 어떻게 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예술을 새롭게 재창조했는지를 보이고 있다. 또한 거꾸로 백남준이 예술을 통해 기술과 기술에 의해 지배 받는 현대사회를 어떻게 바꾸고 새롭게 창조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를 드러낸다. 기술과 예술의 이별과 재회 […]

kk2_1

‘병맛만화’ 그 맥락 없음의 미학

‘병맛’이란 단어는 위키백과에 따르면, “맥락 없고 형편없으며 어이없음”을 의미한다. 웹툰을 중심으로 사용되는 이 ‘병맛’코드는 ‘막장’이란 코드와 함께 부정적인 의미를 넘어 독특한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서사전략으로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지는 듯하다. 이와 관련해 홍난지, 박진우 세종대 애니메이션학과 연구자는 「병맛만화의 서사 구조에 관한 연구: 개연성 파괴를 통한 재생성을 중심으로」(『애니메이션연구』, 10(3), 2014)를 통해 병맛만화 장르의 정체성을 밝히고자 한다. 저자들은 말한다. 기존의 서사분석틀로 […]

turner2_1

‘독창성’이라는 클리셰

뛰어난 미술품에는 ‘천재적’, ‘최초의 시도’ 등 ‘독창적’이라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이 평가는 상찬으로 받아들여지는데, 이에 대해 조인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독창적’이라는 말에 오랜 역사가 있는 것도 아니며, 모든 문화에 공통된 것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독창성’은 어떻게 미술에 대한 만고불변의 진리처럼 자리 잡았으며, 왜 지금까지 위세를 떨칠 수 있었을까? 조 교수는 「미술사에서의 독창성 – 창조와 모방, 그리고 기묘함」(『미술사학』, 28, […]

cookbang

“먹고, 요리하고, 소비하라”

먹방·쿡방은 여전히 우리나라 방송가의 트랜드다. 유행이 빨리 오고 빨리 가는 방송가의 속성에 비추어볼 때 먹방과 쿡방의 꾸준한 인기는 다소 의외인데, 이를 두고 한편에서는 푸드포르노라며 거부감을 드러내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새로운 식생활 문화를 보급하는 데 큰 기여를 한다며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서울여자대학 언론영상학부 장윤재 교수와 김미라 교수의 「정서적 허기인가 정보와 오락의 추구인가: 먹방·쿡방 시청 동기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