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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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가 뜨면 도시는 변화한다

대한민국 전체 극장 스크린 수의 97.9%를 넘어선 3대 멀티플렉스 극장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최근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 상영을 거부하면서 멀티플렉스 극장의 의미와 영향력에 갑론을박이 시작되었다. 한 극장에서 다양한 영화를 보여준다는 취지로 출발한 멀티플렉스는 국내 영화산업의 양적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지만, 스크린 독과점 및 획일화된 문화 소비 등 영화시장의 구조적 폐단을 악화시켰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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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은 폐허에서 다시 피어난다

2010년대 이후 한국 담론장에서 유행처럼 번져온 키워드는 바로 재난, 재앙, 파국, 천재지변, 폐허 등으로 이어지는 종말론적 사건들을 암시하는 심상들이다. 어쩌면 이러한 상황은 후쿠야마가 역사의 종언, 자유민주주의적 자본주의의 영구적 승리를 선언한 이후로 예고되어 있었을 것이다. 자본주의와는 다른 세계, 다른 질서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표지하는 일말의 가능성이 비치지 않을 때, 가능한 것으로 현상하는 정치는 단독적이고 일회적이며 반성 불가능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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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은 왜 자산어보에 그림을 넣지 않았을까?

2000년대 중반 서울대미술관에서 일본 에도시대를 주제로 전시를 한 적이 있다. 이때 내 눈을 사로잡은 건 난학蘭學의 실체였다. 대략 17~19세기에 쓰인 박물학 저술들 가운데 섬세한 컬러도판으로 식물이며 동물을 그린 것이 적지 않아 무척 놀라웠다. 이게 난학의 수준이구나, 했다. 그렇게 감탄하면서도 심정이 참 복잡했다. 우리의 잃어버린 300년이 생각나서였을까? 전근세 해양사 분야의 권위자인 김문기 부경대 교수가 「『玆山魚譜』와 『海族圖說』-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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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주의 비평은 여전히 유효한가?

「영화 작가주의에 대한 비판적 연구」 (『씨네포럼』, 22, 2015)는 동국대학교의 김영일 씨가 주저자로, 같은 대학교 김정환 교수가 교신저자로 이름을 올린 2015년 논문으로, 영화 비평 이론으로서 작가주의의 유효성을 다른 예술 분야 비평 이론과의 비교 및 영화 작가주의 비평 이론 등장의 역사적 맥락의 두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   작가주의 영화 이론 등장의 역사적 맥락 영화에 있어 작가주의란 비평의 방법론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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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도 정치적이다!

비판이란 어떤 대상을 아무런 관련도 없어 보이는 다른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 고찰하며, 그들을 서로 관련짓기 전까지는 보이지 않았던 의미를 탐색하는 일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그렇다면 비판이 잘 수행될 때, 가장 개인적이고 독립적으로 여겨지는 것에서도 사회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까? 여기에 기꺼이 그렇다고 대답할 동시대의 학자를 꼽아보자면, 우선 프레드릭 제임슨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알다시피 그는 『정치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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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노래하지 않는 시인, 윤동주

자기의식이란 간단히 말해 ‘내가 나를 의식하는 것’이다. 나르시시즘으로 바라볼 수도 있지만 좀 더 성찰적으로 해석하자면 이는 곧 주체인 내가 그 자체로서 누구인지를 묻는 것이다. 근대성이 바로 이런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서양에서 근대는 데카르트에 의해 정립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데카르트에게 자기의식은 곧 자기동일성이고, ‘나’는 바로 이 자기동일성 속에서 존재함으로써 모든 진리의 척도와 원형이 된다. 그렇다면 한국의 근대도 서양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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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가 공동체의식 낮다는 생각은 ‘편견’

각 지자체마다 마을만들기 사업이 정부정책적으로 본격화된 것은 2013년경으로 기억한다. 정책적으로 실시한 주민참여예산제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이명박 정부의 시장활성화사업인 문전성시 프로젝트가 조금씩 정리되면서 본격적으로 마을만들기 사업이 전국적으로 번져나갔다. 전통시장활성화에 투입되었던 예산과 정책지원 인력이 마을만들기로 옮겨간 것으로 보였다. 물론 그 이전부터 마을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회복하려는 활동가들과 사람들은 꾸준히 지역에서 활동해왔다. 마을만들기전국대회는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었고 이후 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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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보다 이슬람 금융이 더욱 합리적이다”

사이드E. Said는 ‘오리엔탈리즘이란, 동양을 지배하고 재구성하고 억압하기 위한 서양의 방식’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즉, 오리엔탈리즘은 동양에 대한 객관적 서술이나 분석이 아니라 특정한 목적에 부합하는 허구적 이미지라는 것이다. 그러나 유럽 제국주의가 만들어낸 오리엔탈리즘은 사이드를 비롯한 여러 학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민주주의, 표현의 자유, 평등, 정교분리, 인권과 같은 보편적 가치와는 거리가 먼 후진 사회로 평가되고 있다. 섬세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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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으로 나를 지킨다!

현대인들은 다방면에서 다양한 종류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한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이른바 힐링 산업이 각광 받는 4차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항상 바쁘고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을 위해 점심 시간에 낮잠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면 까페부터 몇 일, 길게는 몇 주간 자발적인 외부와의 단절을 경험할 수 있는 캠프형 프로그램까지, 힐링은 그 매력적인 이름을 내걸고 많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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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 종료후 10년, 중국 학계의 동향은?

이승호 동국대 사학과 강사가 쓴 「2007년 이후 중국의 고구려 종교·사상사 연구 동향」(『고구려발해연구』 , 57, 2017)은 동북공정이 공식적으로 종료되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의 중국 학계의 동향을 살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결론은 ‘위험’ 사인이다. 10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났지만, 중국 학계에서는 여전히 고구려를 중국 중앙왕조의 지방정권·소수민족정권으로 간주하고 고구려사를 중국사의 일부분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이와 같은 시각은 고구려의 종교·사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