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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ofinaleSNS 등에서 유행처럼 번진 표현 중에 ‘관종’이 있다. 관종이란 관심종자(關心+種子)라는 신조어의 줄임말로, 유독 타인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거나 관심을 갈구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페이스북의 ‘좋아요’나 트위터의 리트윗 수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 세대에서는 더 많은 주목을 받기 위해 ‘관종’이 되는 것을 불사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물론 자신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마다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관종까지는 아니더라도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나 평가에 신경 쓰고, 좋은 이미지로 남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관심 받고 싶은 마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나에게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연세대 심리학과의 김나래 연구자와 이기학 교수대학생의 인정욕구와 사회불안의 관계: 정서표현억제를 통한 정서인식명확성의 조절된 매개효과 검증(『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28(4), 2016)을 통해,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사회불안이라는 심리현상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관여하는 두 가지 정서적 요인의 효과를 검증하고자 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사회적 불안

논문에서는 사회에서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받기를 원하는 마음, 그리고 이에 부응하여 맞춰가고자 하는 욕구를 ‘인정욕구’라는 용어로 칭하고 있다. 이 인정욕구가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고자 하고, 거부·비판과 같은 반감(反感) 행위는 피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인다. 즉 긍정적인 관심에 집중하고 좋은 이미지로 비춰지고자 노력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이러한 욕구는 인간의 본성에 가깝기 때문에 아주 보편적인 것이지만, 그 정도가 과도한 수준에 이르면 심리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그중 ‘사회불안’이라는 심리현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여기서 ‘사회불안’은 사회적 상황을 두려워하고 피하거나, 피하지 못하게 되면 불안 증상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일찍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 사회불안은 20대 초반에 빈번하게 발생하고,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예민해지게 해 학교·직장 생활 등에 지장을 주며, 안정되고 친밀한 대인관계 형성을 어렵게 한다고 한다.

인정욕구와 사회불안의 관계는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서 확인된 바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주고받는지는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은 부분도 많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들의 영향 관계에 개입하거나 이를 조절하는 변인으로 정서적 요인 두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하나는 자신의 정서 표현을 의식적으로 통제하는 ‘정서표현억제’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을 얼마나 명확하게 인식하는가와 관련된 ‘정서인식명확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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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욕구, 사회불안과 관련된
정서적 요인

자신이 경험한 정서를 일부러 억압한다는 것은 정서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와 그 반대 욕구 사이의 경쟁, 즉 내적 갈등에서 도출된 결과다. 이 과정에서 개인은 심리적 고통뿐만 아니라 신체적 고통까지 경험할 수 있고, 또한 정서 표현을 억제하면 할수록 사회불안은 더욱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편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경험하는 개인은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불안이나 우울함을 덜 느끼며,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연구에서도 이 정서인식명확성이 불안 등의 심리현상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가령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초등학생의 우울·불안이나 부모의 방임적 양육 태도로 인한 중·고등학생의 인터넷 중독 증상 등이 정서인식명확성에 의해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 등을 들 수 있다.

논문에서는 이들 정서적 요인이 인정욕구와 사회불안의 영향 관계에 미치는 효과를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실험은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242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고,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다양한 심리통계학적 분석 방법을 통해 자료를 분석했고, 그 결과는 다음의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사회불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정서 표현을 억제하는 과정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기도 한다.

둘째, 정서표현억제가 사회불안에 미치는 영향은 정서를 인식하는 명확성의 정도, 즉 정서인식명확성에 따라 달라진다. 즉 정서인식명확성이 낮은 집단에서는 정서 표현을 자유롭게 하느냐 억제하느냐에 따라 사회불안 지수가 큰 폭으로 변화하는 데 반해, 정서인식명확성이 높은 집단에서는 그 폭이 매우 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자신이 지금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아는 것만으로도 사회불안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아는 것, 그리고 그것을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인들, 특히 젊은 세대들은 자기계발서나 감성글 등을 통해, 지금도 행복을 학습하고 있다. 우리가 그동안 전해들은 이야기로는, 행복은 남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며 자기 자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미움받을 용기”마저 필요하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의 마음과 정신에 대한 고민은 철학적 논쟁에 그치지 않고 과학적 분석에까지 이르고 있다. 그리고 그 분석 결과가 말해주듯이, 행복론에 해당하는 많은 말들은 그저 나를 위로하기 위한 “하얀 거짓말”이 아니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우리는 이제 관심의 방향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분명히 해야 한다. 관심의 방향은 밖에서부터 안으로 향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남에게서 나로 향하는 관심은 나를 긴장하게 만들고 심지어는 불안하게 한다. 남의 관심에 집착하느라 내 감정을 억지로 모른 체할 필요도 없다. 내가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어떤 감정을 경험하고 있는지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나에게서 출발하여 나에게로 향하는 것, 나를 더 분명히 알고 이해하려는 관심이 필요하다.

* 함께 읽으면 좋은 논문

정서 인식의 명확성과 청소년의 정신 건강
홍주현 · 심은정, 2013, 『한국심리학회지: 일반』, 32(1), 195-212.

이형주 리뷰어  hjleedanie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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